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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오션 "여전히 불안한 경영권" 최대주주 지분 관계 정리 안되… 경영권 분쟁 가능성 남아

강철 기자공개 2012-08-21 18:02:36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1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디지털오션은 지난 3월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2011년도 감사보고 과정에서 내부 회계관리규정을 따르지 않은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규정에 따르면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적절하지 않은 운영 등의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오션은 내부회계관리규정 위반 사유 외에도 경영권 불안정과 관련된 또 다른 사유로 지난 5월 투자주의 환기종목 정기 지정 기업에도 포함됐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대표이사나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 및 재무상태 악화 등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선별해 정기적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한다"며 "디지털오션이 정기 지정 기업에 포함된 것은 수시 지정 사유와 별도로 경영권 불안정이나 수익성 악화 등의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정리되지 않은 최대주주 지분

디지털오션의 최대주주는 김영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3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강문석 전 디지털오션 대표와 강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류 도매업체 수석무역으로부터 디지털오션 주식 225만9633주(19.3%)를 14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영준 대표는 계약금 14억 원과 중도금 23억 원을 완납한 지난해 9월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김영준 대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인수하기로 한 주식 225만주 중 수석무역이 보유한 205만주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강문석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지어소프트(디지털오션 전신) 주식 124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130억 원)과 하나은행(70억 원)으로부터 200억 원을 차입했다. 저당으로 설정됐던 124만주는 이후 디지털오션과의 흡수합병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거치며 205만주까지 늘어났다. 강 전 대표는 현재 200억 원 중 120억 원을 채권단에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채권단으로부터의 지분 매입이 어려워지자 안정적인 경영 지분 확보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강 전 대표가 대출 잔액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 채권단에 담보 지분의 시가(35억 원)로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강 전 대표의 대출 잔액이 담보 지분 시가를 상회하고 이자가 꾸준히 납입되고 있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김수철 씨, 방은영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지털오션 주식 257만주(21.2%)를 장내에서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5월 추가로 29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23.6%까지 늘렸다.

◇ 채권단 보유 지분 정리 필요

업계에서는 디지털오션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가 장내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했지만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16.7%)을 정리하지 않으면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 전 대표가 남은 대출금을 상환한 후 잔금 지급을 주장할 경우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단 지분의 조속한 정리가 디지털오션의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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