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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 日 현지법인, 알고보니 일개 대리점 '빈축' 일본 바이어가 설립한 '천호후드재팬'...지분 관계 전무

한형주 기자공개 2012-08-23 17:48:18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3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호식품이 해외 대리상을 마치 현지 법인인 것처럼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직한 원료, 정직한 제품, 정직한 가격'이라는 경영이념에 걸맞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준 천호식품 홈페이지의 주요 연혁엔 회사가 지난 2010년 일본 지사 '천호후드재팬'을 설립했다고 명시돼 있다. 명백히 천호식품이 일본에 법인을 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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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은 또 2010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FOODEX)에 자사가 참가한 내용을 다룬 보도자료에서도 '최근 오픈한 현지 천호푸드재팬지사와 함께 전시부스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박람회를 이끈 전략기획실 팀장은 보도자료에서 "일본지사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일본에 한국의 건강식품을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이 내용을 그대로 실어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이 일본 현지법인으로 홍보한 천호후드재팬은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일본 바이어가 2년 전 '천호식품' 상호만 빌려 따로 사업자 등록을 한 법인이다. 당시 천호식품은 이 대리상에게 총판권을 부여했다.

다시 말해 천호식품과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별개의 법인이다. 그나마 설립 초기엔 대리점처럼 운영되면서 일부 수출 실적으로 계상되기도 했지만 양측 간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 중지됐다.

같은 개념으로 미국에도 '천호US'라는 대리상이 있다. 이곳 또한 얼마 전까지 천호식품으로부터 직접 물품을 받아 대리 판매했지만 현재는 직거래로 전환된 상태다. 따라서 천호식품의 해외 지사로는 지난 3월 설립한 중국 법인이 유일하다.

증권업계에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천호식품이 신뢰 제고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14년 말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얘기"라며 "회사가 상장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필수인데, 단순 착오로 덮어둘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천호식품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현지법인이 아닌 대리상이 맞다"며 "천호식품이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을 알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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