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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투자 시장도 온라인→모바일로 재편 온라인 게임사 투자유치 난항…성장 정체로 진입장벽 높아져

이상균 기자공개 2012-09-06 17:50: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6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게임투자 시장이 때 아닌 한파를 맞고 있다. 4분기를 코앞에 둔 현재까지도 딜(deal)이 성사된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 퇴조가 눈에 띈다. 그 공백을 모바일 게임사가 빠르게 메워가는 모습이다.

◇대형 퍼블리셔도 온라인 게임개발사 투자 꺼려

온라인 게임의 쇠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의 흥행 실패다. 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게임순위 10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게임업계에 미친 충격파도 컸다.

벤처캐피탈의 게임전문 심사역은 "이제는 웬만큼 게임을 잘 만들어도 국내 게임순위 10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며 "최근 수년간 순위 변화를 주도한 게임도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3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게임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신생 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그만큼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 와중에 거액의 개발자금이 필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 붇는 만큼 투자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MMORPG를 개발 중인 게임사는 자금조달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루사이드의 경우 1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킹덤언더파이어2를 온라인 버전의 MMORPG로 전환해 개발 중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추진 중인 투자 유치는 현재까지도 완료가 되지 않고 있다.

엔비어스도 마찬가지다. MMORPG ‘프로젝트 노아'를 개발 중인 이 회사는 5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투자 협상만 길어지고 있다. 기존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몇몇 벤처캐피탈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MMORPG 개발사 중에는 지난해 100억 원을 대여 받은 엑스엘게임즈가 유일하게 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고착화되면서 대형 퍼블리셔들 마저 온라인 게임개발사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등에 업은 모바일 게임사 매출 급상승

온라인 게임의 공백은 모바일 게임사가 빠르게 메우고 있다. 올해 초 둡과 브리디아스마트는 각각 1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모바일 소셜게임 개발사인 파프리카랩은 일본 그리(GREE)에 매각됐다. 총 매각가는 10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같은 모바일 업종으로 분류되는 카카오는 잭팟을 터트렸다. 올해 4월 텐센트와 위메이드에서 각각 720억 원, 200억 원 등 총 920억 원을 투자받았다. 모바일 컨텐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카카오톡이 지난 8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센터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센터를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퍼즐게임 '애니팡'은 출시 23일 만에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하루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수개월간 1위 자리를 고수하던 JCE의 '룰더스카이'를 2위로 밀어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1인당 매출액(ARPU)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바일 게임시장에 투자기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모바일 게임사가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데브시스터즈는 30억~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추진 중이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다. 엔소니 역시 50억 원 안팎의 투자를 받고 싶어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벤처캐피탈의 게임전문 심사역은 "핵심 인력의 이탈로 게임개발 기간이 길어지거나, 실적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회사는 투자 유치에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이란 장르가 모든 투자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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