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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상반기 차입 급증 '무슨 일이?' 공격적 투자로 부채 두배 급증..계절 요인+내수 유통망 투자 확대

문병선 기자공개 2012-09-11 10:57:44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의류·신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영원무역의 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말 대비 연결 기준 23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통상 상반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흐름을 감안해도 많은 규모라서 궁금증이 커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까지 안정적 재무기조를 보여주던 영원무역이 올해들어 공격적인 차입에 나서며 부채가 크게 늘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작년말 751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상반기에 1702억원으로 늘었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808억원에서 235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월 약 7년여만에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부채총액(연결 기준)은 2677억원(2011년말)에서 5021억원(2012년 6월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영원무역 부채 추이

의류 OEM 업체는 상반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고 하반기에 이를 커버하는 게 보통이다. 상반기의 악화된 현금흐름을 보완하려면 차입을 해야 하고, 영원무역 역시 이런 계절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OEM 업체는 상반기에 운전자본 부담을 안고 가다가 하반기에 터는 경향이 있다"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며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지만 영원무역의 매출 증가를 감안하면 정상적"이라고 평했다.

영원무역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10억원이고, 지난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66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680억원, 554억원이었음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유는 매출채권이 800억원씩 늘고 재고자산이 각각 1000억원대로 쌓였기 때문이다. 상반기의 불안한 이같은 현금흐름은 곧 하반기에 개선돼 연말이 되면 플러스로 돌아서곤 했다.

그러나 이런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부채는 늘고 있다. 작년 상반기말 기준(개별 재무제표) 부채 총액은 2643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말에는 3914억원이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도 작년 상반기 40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021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국내 유통망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를 키우기 위해 자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노스페이스 이외의 다른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에 신발 공장 확충을 계획하고 있고 국내에 물류 창고 신축 및 매장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무차입기조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까지 영원무역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942억원을 기록할 정도였으나 올해말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OEM 업체는 납품 업체와 고정적이고 안정적 거래 관계가 있어 경기 방어적 측면이 있다"며 "계약을 대부분 장기로 가져가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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