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주도 3차 정상화뱅크 계획 차질 매입규모 3300억 불과…금융위 "가격이견 때문"
백가혜 기자공개 2012-09-26 17:23:0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화뱅크를 통해 은행권의 부실 PF채권 1조 원 가량을 매입하려던 금융위원회의 계획이 은행과의 의견 차이로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7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3차 정상화뱅크'가 매입할 부실 PF채권은 총 3300억 원(원금기준)으로, 예상 규모인 1조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8월 금융위는 '건설업 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3차 정상화뱅크를 통해 총 1조 원 규모의 부실 PF채권을 매입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금융위는 유암코 및 은행들과 약 한 달동안 부실 PF채권에 대한 가격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은행들과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들은 유암코와 금융위가 헐값 매각을 부추긴다며 반박했고, 금융위는 최대한 빠른 정상화 추진을 위해 매각을 독려했던 것.
결국 은행에서 내놓은 매물은 예상 규모에 못 미쳤다. 약 8500억 원의 부실 PF채권이 실사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유암코는 가격이 맞지 않는 나머지 채권을 제외하고 총 3300억 원의 채권에 대한 매입을 결정했다.
7개 은행의 출자한도는 6000억 원으로 정해졌으며 은행들은 26일 출자금 납입을 완료하게 된다. 3300억 원 어치의 부실 PF채권의 실사 가격은 약 1500억 원으로, 전체 매입률은 45% 수준이다.
사업장이 여러 개 포함돼 각각의 매입률은 알 수 없으나, 통상 부실 PF채권의 가격이 30%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그만큼 괜찮은 물량이 많았다는 뜻"이라며 "가격을 잘 쳐 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 2차 정상화 뱅크에서 7개 은행 출자금액인 8000억 원을 거의 다 소진했던 것에 비하면 3차 정상화뱅크는 출자금 대비 매입 가격이 현저히 떨어진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과) 협상을 했지만 가격이 안 맞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9월까지 일단 (3300억 원을) 매입할 예정이며, 가격이 안 맞는 부분에 대한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수요조사를 다시 한 번 해서 정상화할 수 있는 PF채권들을 최대한 많이 넘기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가격이 안 맞아서 매각하지 않는 은행들의 나머지 부실 PF채권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화를 최대한 이루겠다는 본래의 정책 취지는 벗어나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정상화를 잘 하고 있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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