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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1만원에 인수한 해태음료 제 몫 하네" 두차례 유상증자 통해 자금지원, 흑자전환 이후 안정세 접어들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2-10-26 13:31:4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6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분기 최고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생활용품사업과 화장품사업, 음료사업까지 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음료부문의 해태음료는 인수 후 꾸준한 수익성 개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5%, 16.9% 각각 늘어난 1조 522억 원과 131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늘어난 905억 원을 기록했다. 2005년 3분기 이후 29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5년 1분기 이후 31분기 연속 성장했다. 생활용품사업부문과 화장품사업 부문은 각각 3728억 원, 3378억 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호실적을 이끌었다.

'코카콜라'를 앞세운 음료부문에선 '만 원'에 인수했던 해태음료의 실적이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해태음료는 3분기에 주요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7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LG생건은 2010년 말 해태음료의 지분 100%를 차입금 1230억 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1만원에 인수했다. 앞서 2007년 10월에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해 음료 업계에서 2위자리를 지키고 있던 LG생건은 해태음료 인수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겠다는 심산이었다.

LG생활건강은 일단 해태음료의 재무안정을 도모했다. 인수 직후 유상증자 지분 100%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8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4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350억 원을 출자했다. 인수 당시만해도 해태음료의 순차입금은 1177억 원이었으나, 지속적으로 축소되며 2010년 말에는 788억 원, 2011년 말에는 556억 원으로 떨어졌다.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해태음료는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형님 코카콜라의 진두지휘 아래서 생선설비와 영업망, 영업인력을 통합해 나갔다. 지난해 4분기 브랜드와 유통 채널을 정비하며 실적이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줄곧 개선세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매출 증가와 더불어 적자에 허덕이던 영업이익의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카콜라 브랜드의 교차판매와 해태음료의 영업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했고,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만나 원가 구조를 개선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음료부문은 코카콜라와 해태음료의 신상품 판매 호조뿐 아니라 원료 공동 매입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개선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차입금을 떠안으며 품에 안은 해태음료가 향후 LG생건의 실적에 효자로 등극할지 관심이다.

해태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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