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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KLDS마리타임 지원…무리한 계약에 '발목' 대한해운과 선박 수주 조건 설립..부채상환 자금만 수천억 떠안아 '울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2-11-29 10:39:10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KLDS마리타임(Maritime S.A)에 수천억 원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거액의 차입금을 자체적으로 상환할 능력이 떨어지자 모기업에서 직접 자금 수혈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파나마 지역 해운업체인 KLDS마리타임(지분율 100%)에 현물출자 형태로 1685억6388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KLDS마리타임은 내달 중 155만1725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대우조선해양이 이를 모두 받아오기로 했다.

KLDS마리타임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이 대한해운과 50대50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한 해운업체다. 현재 파나마 지역에서 벌크선을 운항하고 있다. 설립 직후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벌크 시황 악화로 지속적인 적자를 냈다. 올해 2분기 말 기록한 순손실만 102억 원. 이 시점에 9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졌다.

합작사임에도 KLDS의 손실 부담은 고스란히 대우조선해양 몫으로만 돌아갔다. 대한해운이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KLDS의 지분 전량이 그해 9월 대우조선해양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한쪽 회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면 다른 쪽에서 지분을 모두 이양하기로 한 계약관계에 의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KLDS는 올해 12월 거액의 금융권 차입금 상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지난 2010년 케이엘디에스제일차선박유한회사(SPC)를 통해 금융권에서 빌려온 1800억 원대 차입금이다. 재무 상황이 심각한 탓에 대우조선해양이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KLDS는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마련되면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과 특정 계약 관계로 대우조선해양이 손실 부담만 떠안게 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대가로 많은 부분을 양보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물론 이런 방식의 계약을 맺은 것은 당시 해운경기가 호황이어서 KLDS마리타임의 장래성도 밝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진 부실 계열사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골머리만 앓고 있다.

불리한 계약관계의 배경이었던 선박 수주를 통해서도 대우조선해양은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다. KLDS마리타임에서 수주했던 선박은 지난 2분기 1508억 원대 손상차손으로 계상됐다. 건조는 시작했지만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실제 건조자금 유입분으로 보더라도 200억 원대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KLDS를 홀로 떠안게 되면서 발생한 우발채무도 크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시 해운 경기가 원체 좋았다. 선박 건조를 우리가 맡는 조건을 걸고 합작사로 설립하게 됐다"며 "선박의 리세일 등을 통한 자금 수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조선경기 하락세를 봐서는 시도하기가 어렵다. 향후 해운업황이 개선되면 KLDS마리타임도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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