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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침체에 '출렁' OCI와 공동운명체? 태양광 시황 따라 재무구조 널뛰기..사업다변화 절실

이대종 기자공개 2012-11-29 17:48:2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9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태양광 산업의 빛이 사그러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이 과다공급되면서 계약해지 규모가 4000억 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제2의 OCI'로 불리던 한국실리콘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테크건설은 드물게 이 같은 태양광 산업에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체이다. 태양광 산업의 시황 침체가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 시평 100위권 밖 매출 …그룹 투자로 '활짝'

이테크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70위인 중견 건설업체로 종합화학업체인 OCI의 그룹 계열사다. OCI가 5.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유리식기 제조업체인 삼광유리가 30.71%로 최대주주이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복영 대표는 삼광유리와 열병합발전업체인 군장에너지의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 규모는 4000억 원 대였다. 지난 2001년 이후 민간건축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외형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분양경기 침체로 이 부문의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동 용인시 동찬동과 고매동 등에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써니밸리'를 내걸고 사업을 펼쳤지만 실적은 저조했다. 2009년 12월 첫 입주 이후 2년이 넘도록 분양률은 30%대에 그쳤고 당시 매출 규모는 1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테크건설 매출액

사업 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진 시기는 OCI의 태양광 투자가 이테크건설 매출로 이어지기 시작한 2008년부터다. OCI는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P) 1공장 건립 등을 위해 2006년부터 4200억 원을 투자했고 이테크건설은 2008년 초까지 시공을 마쳤다.

또 같은 해에 당시 매출액 4400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 P2(계약금액 5511억 원)공장 시공을 맡으면서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57.4%가 증가한 6925억 원을 기록하게 된다. OCI의 폴리실리콘 공장 관련 투자에 힘입어 매출 규모 6000억 원 안팎의 외형을 유지하는 건설업체로 거듭난 셈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이테크건설은 시평순위가 100위권 밖이었다"면서 "건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꾸준한 그룹투자는 축복인 셈"이라고 말했다.

◇ 태양광에 널뛰는 재무흐름…"수익 가변성 커"

OCI의 P공장 시리즈로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단조로운 사업모델 탓에 태양광 산업의 침체는 곧바로 직격탄으로 다가왔다. 이테크건설은 지난 7월 OCI와 진행한 6145억 원 규모의 P4 프로젝트 건설공사가 중단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7월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지 꼭 1년 만이다. 이유는 OCI가 태양광산업의 악화로 관련 투자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악화됐다. 이 기간 매출은 2153억 원으로 2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억 원과 41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8%와 41% 감소했다. 이테크건설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았던 폴리실리콘 공장이 지연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했고 해외사업을 늘리기 위해 인력 충원을 하면서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P3.9 공장의 공정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무구조의 이 같은 악화 흐름은 이미 2009년에도 보인 적이 있다. OCI가 폴리실리콘의 시장수급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를 감안해 완공시기를 늦추면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전년 1170억 원과 1148억 원의 손익을 나타냈던 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은 각각 1261억 원과 1277억 원의 손실로 나타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업황과 영업성과에 따라 신규 수주 실적이 연동되는 등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 가변성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테크건설 주요 현금흐름

◇ 중장기 기반 확충 절실…"해외사업 역량 강화할 것"

폴리실리콘 공장은 그 특성상 공사 기간이 2년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OCI의 P1(당시 프로젝트 명 'Renewable Project')공장의 공사 계약기간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3월로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P2공장 역시 1년이었고 P3.5와 P3.7 등으로 나눠서 진행됐던 P3 공장의 공사기간 역시 각각 10개월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중장기 사업기반 확충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침체 상황에서 알 수 있듯 태양광 산업의 여파는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 "매출 구조가 편중돼 있는 점은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다행히 매출실적 내에서 OCI가 투자하는 그룹공사 물량의 비중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공장 매출이 대부분인 국내 플랜트사업의 경우 2010년 74%를 나타낸 이후 2009년에는 67%, 올해 3분기까지는 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생활환경사업 부문을 합하면 그룹 공사 물량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테크건설은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관급공사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수주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게 된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이다. 이테크건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초부터 해외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인원을 보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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