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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계열사 퍼주기에 '허리 휜다' 모회사·자회사에 3370억 지원...계열사 부실 확산 우려

김익환 기자공개 2012-12-07 17:05:19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7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가루·사료 업체인 동아원이 계열사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제분과 계열사에 지급보증·자금대여 방식으로 거액을 지원했다. 문제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부실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실이 모회사인 동아원에 옮겨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동아원이 모회사인 한국제분과 계열사 12곳에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가 3148억 원(원화 2004억 원, 외화 1억286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분에 제공한 지급보증은 1797억 원으로 전체 지급보증의 57.1%를 차지한다. 유전스(Usance)를 제외한 한국제분에 대한 빚보증 규모는 724억 원이다. 액화천연가스(LPG) 사업을 추진하는 당진탱크터미널에는 60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당진탱크터미널은 유류와 가스를 보관 운송하는 항만공사와 부지조성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400억 원의 시설자금을 차입했다. 차입금에 대한 빚보증을 동아원이 제공한 셈이다.

동아푸드를 비롯한 계열사에 지급한 대여금은 223억 원에 달한다. 계열사에 58억 원대의 담보도 제공하고 있다.

동아원이 계열사 지원에 전방위로 나선 것은 사업다각화와 맞물린다. 밀가루사업과 사료사업을 영위하는 동아원은 밀가루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유지하면서 해마다 2300억 원을 넘나드는 매출을 올렸다. 문제는 주력인 밀가루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하면서 실적 성장이 더디다는 점이다.

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아원은 2004년부터 726억 원을 투자해 해외와인사업(KODO 설립)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해외농상물 자원개발사업(코지드, SCF-Cambodia)에 63억 원, 2008년에는 중국사료사업(청도 KODO, 광동 KODO)에 104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청도와 광동에 사료 공장을 건설하고 캄보디아에선 곡물개발회사를 세워 옥수수를 현지에서 사들여 가공하는 사업을 벌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당진탱크터미널에 179억 원을 투자해 유류·가스 보관사업에도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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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사업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동아원의 시름도 깊어졌다. 3분기말 계열사 대부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프엠케이와 KODO가 각각 25억 원, 2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완주홤, 광동·청도KODO사료유한공사, 코지드, 당진탱크터미널이 일제히 손실을 냈다. 부진이 깊어지면서 동아원에 계열사 부실이 옮겨붙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빚을 대신 떠안을 위험이 있어서다.

설상가상으로 동아원의 재무구조도 불안정한 편이다. 과도한 차입금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연결기준으로 3분기말 차입금은 3636억 원, 부채비율은 207.6%에 달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135억 원) 가운데 78,8%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현금창출력도 급감했다. 3분기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90억 원을 기록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008~2011년 신사업 투자에 나섰지만 성과가 미진하고 관련 계열사의 실적이 회복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동아원이 해당 계열사 빚 보증과 운전자금 대여를 하면서 재무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어 "동아원의 사업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계열사의 자금 부담이 만만찮다"며 "관련 계열사 구조조정에 착수했는데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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