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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1세대' 핸디소프트, 105억 투자받는다 산은캐피탈 45억, LB·IBK캐피탈 각각 30억, 에이티넘 10억 투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2-12-28 14:21:54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1세대 업체인 핸디소프트가 105억 원을 투자받는다. 지난해 2월 상장폐지 된 이후 약 2년만에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2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은 핸디소프트가 발행하는 105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회사별 투자금액은 산은캐피탈 45억 원, IBK캐피탈과 LB인베스트먼트 각각 30억 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10억 원 등이다. 투자자 4곳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투자 결정을 확정한 상태다.

우선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가 28일 핸디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다산네트웍스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투자금 납입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내년 1월초에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의 경우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한다. LB인베스트먼트는 'LB 제미니 신성장펀드 16호(979억 원 규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11 KIF-에이티넘 IT전문투자조합(250억 원 규모)'을 통해 투자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핸디소프트가 다산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실적과 제품경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내년부터 대기업 계열사의 공공 IT프로젝트 입찰이 제한을 받게 되면서 핸디소프트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핸디소프트는 1991년 2월에 설립됐으며 국내 SW업계를 선도했던 대표적인 업체다. 최대주주는 지분 35.6%를 보유한 다산네트웍스다. 주요 제품으로는 BPM 솔루션과 EKP통합 솔루션, 그룹웨어 등이 있다. BPM 시장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0년 3월 13일에는 주식 종가가 128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황제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잘 나가던 핸디소프트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야심차게 추진하던 미국사업은 거액의 손실만 입은 채 실패했고 경기불황으로 공공 IT프로젝트가 급감하면서 실적은 급전직하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창업주가 회사를 매각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동양홀딩스(옛 오리엔탈리소스)는 몽골 금광사업에 진출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수백 억 원을 횡령했다. 국내 대표 SW업체가 자원개발 테마주로 전락해버린 순간이었다. 악재가 연달아 겹친 핸디소프트는 결국 2011년 2월에 상장폐지됐다.

이후에도 회사 사정은 순탄치 않았다. 핵심 인력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가운데 수차례의 매각 시도가 연달아 실패했다. 실적은 바닥을 기었다.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산네트웍스가 핸디소프트를 인수했다. BPM 분야에서 월등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핸디소프트의 잠재력에 베팅한 것이다. 예상대로 핸디소프트는 경영권이 안정되자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핸디소프트가 매출액 600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핸디소프트의 경쟁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IPO(상장) 재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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