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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창투사'의 대표 검투사, 그가 흥분하는 까닭 에이티넘인베스트 황창석 전무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주목"

이승연 기자공개 2013-01-09 11:01:06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9호) : 2013 Korea Capital Market Outlook 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황창석 전무는 2013년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주 전공인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이 상반기 대거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이민주 창투사'로 유명한 곳에서 대표 검투사로 활약하는 그의 새해 투자 노트를 들여다 보았다.

"중소 벤처기업의 성공기반을 제공하는 지속적인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의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캐치 프레이즈다. 이 문구처럼 에이티넘은 올 한해 가장 활발한 투자로 '중소벤처기업 창업활성화와 육성에 기여한다'는 창업투자회사의 본질적인 이념을 실현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입을 모아 '이민주 효과'라고 했다. '1조 거부'이자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성향과 탁월한 안목이 다양한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이민주 회장의 투자신화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바이오산업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고, 에이티넘이 한 대부분 투자의사결정을 이끈 황창석 전무가 그 사람이다.

◇'바이오 업계 리더'… "눈 앞의 실적이 아닌 가능성에 베팅"

황창석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전무
황창석 전무(사진)는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로 벤처투자 17년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신기천 대표를 사령탑으로 채정훈 상무, 강상엽 상무, 정민재 이사 등 든든한 공격수들을 등에 업고 에이티넘의 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다.

서강대 생명과학과·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다가 벤처캐피탈 업계에 입문했다.

'바이오'라는 개념이 전무하던 시기에 굵직굵직한 바이오 업체를 잇따라 발굴해 상당한 수익을 달성, 바이오 업계의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왔다. 업계에서 그를 '국내 1호 바이오 전문투자 심사역'이라 부르는 이유다.

셀트리온, 마크로젠, 메디포스트,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등이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다.

황 전무는 2006년 화장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에 15억 원을 투자해 2009년 우회상장 당시 40억 원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마크로젠에 투자하면서 1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고 메디포스트에는 총 127억 원을 투자해 2년 만에 405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 바이로메드 투자로도 1500%의 수익을 얻었다.

여기서 황 전무의 투자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바이오산업은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황 전무는 바이오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믿고 과감한 베팅을 시도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눈앞의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여전하다. 경기 둔화로 바이오 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도 그는 여전히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09-9 한미신성장 녹색벤처조합을 통해 큐리언트라는 바이오업체에 15억 원을, 디엔에프에도 28억 원을 투자했다. IT부문 투자도 진행했다. 인프라웨어의 계열사인 인프라웨어 테크놀러지에 KIF-aintinum IT 전문조합 통해 인프라웨어 테크놀러지에 25억 원을 투자 했다.

◇팬아시아조합 대표펀드매니저…활발한 투자·아쉬운 실적

지난해 말 1000억 원 규모의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게 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민주 회장이 유명세를 타면서 모든 투자가 낱낱이 공개됐지만 피투자 회사들의 실적 저조로 투자에 실패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에이티넘이 보유하고 있는 조합 중 가장 큰 규모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이엠텍, AST젯택, 라이브플렉스, JYP, 디엔에이링크 등 다양한 업체에 투자했다.

투자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실적은 다소 아쉽다. 이민주 회장이 개인 자금 40억 원과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20억 원을 투자한 JYP엔터는 올 3분기 9억 7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적자만 36억 원에 달한다.

1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 디엔에이링크 역시 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달 말 99억 원을 투자한 라이브플렉스 역시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실적은 100% 가까이 감소했다. 비츠로셀, MDS테크, AST젯텍의 영업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

투자회사들의 실적 하락으로 에이티넘은 3분기에만 영업손실이 1억 31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적자도 9억 7800만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황창석 전무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투자 초기의 단기실적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안목으로 실적을 점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투자한 회사에 대한 깊은 신뢰와 자신감도 여전하다.

◇2013년, 황창석 활약을 주목하라

벤처캐피탈 업계는 황창석 전무의 2013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기업공개(IPO)를 늦췄던 바이오 업체들이 2013년 상반기 대거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분야가 주 무대인 황 전무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회다.

황 전무는 조합해산도 앞두고 있다. 그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합은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 바이오토피아벤처조합,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등 총 3개. 이 중 110억 원 규모의 바이오토피아 벤처조합이 내년에 해산한다.

이 조합은 2006년 충청북도에서 30억 원, 농협에서 10억 원, 모태펀드가 50억 원을 출자하고 에이티넘의 업무집행조합원(GP) 출자금 20억 원이 더해져 결성됐다. 황 전무는 이 조합을 통해 메디톡스·어보브반도체에 투자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그만큼 짭짤한 성과보수를 기대해볼만 하다.

팬아시아조합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투자도 예상된다. 에이티넘은 이 조합을 통해 모바일 게임, 반도체,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하면서 투자 반경을 넓혔다.

2013년도 주식시장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일수록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 온 황창석 전무의 투자 전력을 볼 때 신기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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