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토종 햄버거 '크라제' 새로운 주인 찾기 나서 최대주주 지분 60% 매각‥재무구조 개선 위해 경영권 매각 시도

박시진 기자공개 2013-01-18 15:13:31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햄버거 업체 크라제인터내셔날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경영권 분쟁이 종결된 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18일 관련업계(M&A)에 따르면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지분 60%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상매각금액은 100억 원 내외다. 매각 대상인 지분 60%는 최대주주 김택씨의 18만2861주(39.75%)와 김택씨의 다른 회사 강남개발 보유 지분 12만2449주(26.62%)다. 김택씨는 강남개발 지분 63.03%를 갖고 있다.

크라제
크라제인터내셔날은 1998년 김현수씨가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햄버거를 판매하기 위해 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됐다. 2년 뒤 김현수씨는 법인을 세워 자신 소유인 압구정, 청담, 아셈매장을 차입금 형식으로 인수, '크라제코리아'란 이름으로 전환을 했다. 민정환, 민병식 형제는 2003년 4억 원을 투자했고, 차례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회사는 200억 원이 넘는 연간매출을 기록, 43개 직영매장 등 100여 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상하이, 마카오 등 해외에도 4개의 매장이 있다. 유진자산1호사모펀드(PEF)는 2007년 지분 49%를 14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크라제버거의 경쟁력은 '고급화'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푸드점들과 달리 소수의 점포로 햄버거 시장을 공략했다. 또 크라제는 1호점인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대치동, 가로수길 등 임대료가 비싼 곳에 매장을 내 차별화를 시도했다. 덕분에 회사는 2009년에는 283억 원,2010년에는 325억 원, 2011년에는 366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하지만 IPO의 목적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지속했고, 2009년에는 12억 원, 2011년에는 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해외 진출을 무리하게 시도한 것도 문제였다. 해외 매장 중 두 곳에 각각 1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유동성이 악화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푸드에 햄버거 패티 가격 30억 원을 지급하지 못해 1000억 원이 넘는 대치동 빌딩의 경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치동 빌딩은 모회사인 유화상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푸드가 근저당권을 갖고 있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크라제버거, 한식레스토랑 '한고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크라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크라제버거는 1조원 규모로 확장된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2%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7년에는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명칭도 크라제코리아에서 크라제인터내셔날로 변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게맛살 등을 생산하는 수산물 제조업체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려 했으나, 가격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의견 차로 중단됐다"며 "현재 사모투자펀드(PEF)들을 대상으로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업체 SM과 합작해 만든 SM크라제로 외식사업에 진출하려 했으나, 사업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시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