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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기린식품 합병은 '손실 감추기' ? 기린식품 2016년까지 적자 전망...시너지 효과도 불투명

김익환 기자공개 2013-01-31 10:36:27

이 기사는 2013년 01월 31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기린식품을 떠안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린식품은 인수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데다가 향후 전망도 어둡다. 합병으로 적자에서 벗어날지도 미지수다. 기린식품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오는 4월 1일 합병하는 기린식품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가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는 기린식품이 해마다 적게는 4억 원 많게는 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추정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FCF는 올해 -80억 원을 기록하고 해마다 적자 폭이 줄어 2016년에는 -14억 원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는 영업익과 FCF가 각각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롯데제과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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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2009년말 아이스크림 '본젤라또'와 양산빵을 생산하는 기린식품을 인수했다. 롯데그룹을 등에 업은 기린식품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롯데그룹의 폭 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과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너지는 미미했고 실적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합병이후 손실은이 줄기는커녕 늘어만 갔다. 2010년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1년에는 3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96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주력 업종인 양산빵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손실의 배경으로 꼽힌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삼립식품이 가파른 실적상승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수 후 합병(PMI)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손실이 쌓이면서 기린식품의 가치도 급락했다. 2009년 인수 당시 기린식품의 1주당 가격은 50만511원이었지만 이번에 흡수합병가액으로 추산한 1주당 가격은 22만2457원이다. 지난 3년간 주당 가치는 반토막이 난 셈이다.

롯데제과는 측은 합병 목적에 대해 "제빵·제과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합병효과는 미지수다. 그간 기린식품은 롯데제과의 유통망을 충분히 활용했지만 부진의 골은 깊어지기만 했다. 2011년말 기준 기린식품의 계열사 매출비중은 26%(230억 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해 유통망을 충분히 사용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통계다.

그 까닭에 기린식품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롯데제과가 합병을 추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합병으로 기린식품의 손실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인수합병 성적은 계열사와 견줘서 크게 떨어진다. 2008년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와 벨기에 초콜릿 업체 길리안을 인수했고 2010년에는 파키스탄 제과업체 콜손(K.S. Sulemanji Esmailji & Sons)을 매입한다. 해외 인수업체 대부분은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린식품도 비슷한 처지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린식품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고 이에 따라 손실도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너지 방안 및 손실 축소 개선책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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