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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하는 코렌텍, 공모가 산정 '이상하네' 2015년 추정 실적으로 밸류에이션 산정

장소희 기자공개 2013-02-14 18:50:5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4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성 평가 상장 특례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인공관절 전문기업 코렌텍의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코렌텍은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한 터라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 산정이 불가능하다. 회사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예상 실적치를 중심으로 공모가 산정에 나섰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기준이 되는 회사 실적이 상장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시간 격차가 크고, 현재 기준 대비 미래 예상 실적 추정치가 과도하게 높아 고평가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코렌텍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렌텍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코렌텍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 상태인 과거 실적으로는 공모가 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래 추정 주당순이익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 밸류에이션 추정은 상장 이후 3년 이후 시점인 2015년 실적을 기초로 했다.

코렌텍 경영실적 추이

2012년 9월 기준 코렌텍의 순이익은 2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매출은 158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0년 기준 부채비율이 3000%가 넘었고, 2011년에는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보통 기업이라면 상장이 불가능하지만, 코렌텍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심사요건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또는 순이익 10억 원 이상' 항목 적용을 면제받아 가능했다.

코렌텍은 2015년 추정 순이익을 127억 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20%의 연 할인률을 적용한 2015년 추정 순이익의 현가는 74억 원으로 계산된다. 74억 원을 현재 코렌텍의 유통 주식 수인 975만8970주로 나누면 2012년 환산 주당 순이익은 759원이다.

여기에 메디톡스, 메타바이오메드 등의 유사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23.74배를 곱하면, 1주 당 평가가치는 1만8012원이다. 코렌텍은 여기에 11~28%의 할인률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를 1만3000~1만6000원으로 산출했다.

코렌텍은 2013년 잠정 순이익을 57억 원으로 예상하고, 2014년과 2015년 순이익은 71억, 127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2013년 279억 원에서 356억, 504억 원 등으로 점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렌텍 관계자는 "2015년 정도 되면 해외 수출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코렌텍의 기술장악력이 가시화되면서 매출 등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주관사와 논의를 거쳐 벤치마켓 프라이싱 연도를 2015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2012년 실적 수치와 격차가 상당해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 예상대로라면 2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순이익이 3년 만에 127억 원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미래 추정주당순이익 기법으로 밸류에이션을 도출할 경우 여러 단계의 가정이 필요해 발행사와 주관사의 자의적인 개입가능성이 크다. 미래 추정치이기 때문에 검증이 불가능한 만큼 실적이 부풀려질 소지가 크다. 더욱이 현재 코렌텍의 자산가치를 기초로 한 본질가치평가법에 따른 1주당 자산가치는 마이너스 1749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을 밸류에이션 산정 기준으로 잡기에는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시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문제가 있다"며 "아무리 기술특례상장이라고 해도 본질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밸류에이션 산정이 차후 논란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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