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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사실상 광주사업 철수 ㈜송원과 위탁경영 15년만에 간판 떼..수도권·복합몰·아울렛 집중할 듯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18 09:31:3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8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교, 광교, 양재, 김포 등 수도권에서 백화점을 대거 늘려가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전라도 핵심 상권인 광주에서는 사실상 사업을 철수한다. 위탁 경영 기간이 만료된데다 복합몰과 아울렛에 주력하기 위한 경영 전략적 판단에 따랐다.

그러나 광주 지역 정서는 사업장 포기로 받아들이는 등 사뭇 달라 현대백화점의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

1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송원과 위탁경영이 만료된 '현대백화점 광주점'을 장기 임대계약을 통해 'NC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달기로 했다. NC백화점 영업은 6월2일부터 시작된다. 바꿔 말하면 이 지역에서 1998년부터 15년간 영업을 해 오던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사라지는 것으로, 사실상 현대백화점은 광주에서 철수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을 겪던 ㈜송원과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광주에 첫발을 디뎠다. 광주에서 유명한 '송원백화점'이 '현대백화점'으로 탈바꿈했고 초기엔 순조로웠다. 하지만 광주지역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위치한 광주역 앞 신안동 상권은 위축돼 갔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이 위치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지역은 복합몰 등이 개발되면서 살아났고 두 백화점의 매출액 격차는 커져 갔다.

실제 ㈜송원의 매출액은 지난 10여년간 정체되다가 감소세였다. 수수료 기준으로 매출 인식 방법이 변경된 2002년 ㈜송원의 매출액은 574억원이었고 지난해 매출액은 408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송원으로부터 영업익의 일부만을 수입으로 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김포 아울렛이나 판교 복합몰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송원과는 2008년경 10년 위탁 계약이 끝났고 그 이후로도 약 5년간 더 연장해 영업을 해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력업체들이 소규모 점포(현대백화점 광주점)에 들어가는 걸 어려워 했다"며 고충이 있었음을 밝혔다.

사업적 매력을 못느꼈다는 점도 현대백화점의 연장 불가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송원측에서 인수를 의뢰했지만 메리트가 없어 현대백화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백화점 경쟁이 치열해 져 웬만하면 인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송원의 매출액에서도 드러나듯이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복합몰 추세와 달리 부지가 좁아 대형 백화점이 들어오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 현대백화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복합몰과 아울렛에 집중된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측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복합몰을 포함하는 백화점 5곳과 아울렛 1곳 등 1조7000억원대 투자를 집행 중이다.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광주에서 철수하면 전라도 지역에서는 거점을 갖고 있지 않게 된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부산점, 대구점, 울산점, 충청점 등의 지역 점포만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점은 위탁 영업을 해 왔던 곳이고 현대백화점 직원도 수 명만 파견돼 있었다"며 "위탁 종료이지 사업 철수로 보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광주 지역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러나 "떠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브랜드화와 명품 전략으로 특화하려고 노력했으나 재미는 못봤다"고 말했다. ㈜송원 관계자는 "사실 철수하는 거 아니냐"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직원들도 놀랐다"고 밝혔다.

광주 다른 지역의 투자 여부는 미정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청 한 관계자는 "광주의 다른 자리에 투자할 계획이 있었다면 철수 계획이 나오기 전에 뭘 했어야 하지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송원 관계자도 "2~3년 안에 광주에서 다시 오픈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국 여러 지역의 입지 분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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