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금융위기 이후 첫 유로화 채권 발행 5년만에 유럽시장에서 벤치마크 세워…7년물 'MS+95bp'에 발행
한희연 기자공개 2013-04-25 00:59:1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5일 0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유로화 채권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등장한 수출입은행의 채권을 사기 위해 유럽의 투자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렸다.한국수출입은행은 24일 밤 7억5000만 유로의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7년이며, 발행금리는 '유로 미드스왑금리(MS)+95bp'로 결정됐다. 스왑 후를 감안하면 리보(Libor) 대비 130bp 수준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오후 유로화채권 발행을 전격 결정하고, 유럽 개장에 맞추어 프라이싱 절차에 돌입했다. 최초 희망금리(initial guidance)는 'MS+110bp'로 제시됐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북핵 관련 우려로 프라이싱 결정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북 빌딩을 시작하자마자 주문이 몰려들어 우려는 금새 사라졌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자, 수출입은행은 가산금리를 100bp로, 다시 95bp로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주문 북은 20억 유로 이상 쌓였고 수출입은행은 목표로 했던 두 자리 수 가산금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유럽 투자자가 90%, 아시아 투자자도 10% 가량의 비중을 보였다
이번 채권은 지난 2008년 발행했던 유로화 채권의 차환에 쓰인다. 수출입은행은 내달 22일 7억5000만 유로화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를 위해 지난 12일 주관사단에 맨데이트를 주고 유로화 공모 채권 발행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주관사단은 바클레이즈, 크레디아그리콜, 도이치증권, 스탠다드차타드, UBS다.
지난 주부터는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유럽 도시를 돌며 현지 투자자들을 만났다. 오랜만인데다 북핵 이슈 등 국제금융시장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추진한 발행이라, 출장중에도 40 여개가 넘는 기관투자가를 만나는 등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유로화 채권시장은 달러화와 더불어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양대산맥 중 하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 재정위기를 거치며 유로화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 발행이 끊겨, 그동안 한국기관의 대규모 조달에는 달러화 채권만 이용되는 등 애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날 수출입은행의 유로화 채권 발행은, 막혔던 유로화 시장을 열고, 확실한 벤치마크를 세워 줌으로써 앞으로 한국 기관들의 유로화채권 발행에 날개를 달아 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한국수출입은행의 유로화 채권에 'AA-'의 등급을 부여했다. 이날 발행된 채권은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한 150억 달러 규모의 유로 MTN 프로그램에서 인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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