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논란' 남양유업, 곳간은 '풍성' 현금화 여력 풍부..매년 400~500억 기타임의적립금 쌓아
신수아 기자/ 서은내 기자공개 2013-05-13 10:15:2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3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품 밀어내기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이 11여년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곳간에 두둑한 실탄을 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12년말 기준 무차입 상태로 2343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03억 원이며 자금 운용목적으로 사모펀드에 104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금성이 양호한 펀드 투자 자금은 필요시 현금화할 수 있다.
커피믹스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제 현금화할 수 있는 남양유업의 내부유보금은 5000억 원 수준을 상회했다. 2011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사모펀드투자금의 합하면 당시의 내부유보금은 3447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듬해 커피 공장설립 등에 자금이 투자되며 2700억 원 대로 내부 유보금이 줄어들었다.
당시 공장 신설에 1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나, 남양유업은 외부차입에 전혀 의존하지 않았다. 풍부한 현금 실탄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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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으로 쌓아 온 이익잉여금도 상당하다. 매년 알짜배기 순이익을 내다보니 현재까지 쌓은 이익잉여금만 8837억 원에 이른다. 이익잉여금은 상법에 따라 적립한 이익준비금을 제외하고 흔히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원론적으로 2012년 기준으로 남양유업은 542억 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과 7771억 원의 기타임의적립금을 주주총회 결의만 거치면 배당에 활용할 수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전체 지분의 27.46%를 홍원식 회장과 일가족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의 지분은 일부 연기금과 펀드 그리고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 그러나 배당성향이 높지 않아 매년 1% 남짓만 배당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매년 순이익의 대부분을 '기타 임의적립금'으로 분류해 왔다. 2008년 262억 원을 한차례 이입했을 뿐 매년 400억~500억 정도씩 차곡차곡 기타임의적립금으로 쌓아 온 셈이다. 기타 임의적립금이란 이익 중 일부를 임의로 사내에 유보시킨 자금을 일컫는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회사 규모 대비)이렇게 기타 임의적립금을 많이 쌓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며 "기타 임의적립금의 세부 내역을 살펴봐야하겠지만 연구개발(R&D) 등의 투자 용도로 쌓았다면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구및인력개발 준비금으로 적립하게 되면 법인세액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매출액의 3% 만큼을 추가로 비용으로 인정받게 된다. 매출액의 3%를 한도로 적립한 금액 만큼 손익을 줄여줘 법인세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연구인력개발 준비금으로 적립한 금액은 3년 이내에 실제로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적게 낸 세금만큼 다시 납부하고 추가로 그에 따른 이자만큼을 추징당한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의적립금은 시설투자나 연구 및 인력개발준비금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며 "100%다 현금을 쌓는게 아니라 일부 자산도 녹아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년 상당량의 임의적립금을 쌓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총 결정사항"이라며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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