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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제, 경영권 매각 표류 매각 측은 경영권 매각 아니라고 반박

박시진 기자공개 2013-05-14 10:57:0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4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햄버거 업체 크라제인터내셔날(이하 크라제) 매각 작업이 표류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지도 1년이 넘었지만, 좀체 수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매각 측이 바라는 가격도 높아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경영권 매각 사실 자체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경영권 지분에는 최대주주 김택씨 보유 21.66%를 포함, 강남개발주식회사 보유 14.50%, 민병식 전 대표이사 보유 지분 10.25% 등의 포함돼 있다. 매각 측은 크라제 매각 가격으로 100억~120억 원 수준을 바라고 있다. 김택씨는 강남개발 지분 63.03%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크라제의 재무 상태는 위험한 수준이다. 2011년부터 4억6911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2년에는 57억1416만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133%에서 1740%로 급증했다. 2012년 기준 홍콩과 마카오법인의 손실만 55억 원에 달했다.

크라제인터내셔날
출처: 금융감독원

부동산 시행사업 실패 때문에 대주주인 김 회장 일가의 재무사정이 나빠진 점도 제 3자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한 직접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이 보유한 인천 옥골 도시개발 프로젝트의 시행사가 지난해 봄 부도로 500억 원의 투자금이 묶인 상태다.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인수 협상을 벌였던 몇몇 후보들은 크라제의 우발부채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분 거래보다는 영업양수도 방식을 제안했지만, 매각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중한 부채를 감안하면 크라제의 지분 가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는데, 경영권 지분에 대한 별도의 프리미엄을 쳐주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크라제는 2012년 기준 자본금 42억 원에 자본총계 13억 원으로 자본잠식상태다.

경영권 매각이 여의치 않자 경영진과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금도 체불된 상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못한다면 차라리 회생절차를 받아 채무를 조정받자는 것이다. DIP제도에 따라 민병식 전 대표이사의 형인 민정환 대표, 매형인 김택씨 중 한 명이 관리인으로 선임돼 경영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크라제 측은 이 같은 얘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자금 확보 때문에 재무적 투자 유치를 추진했던 것은 맞지만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았다"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손도 많이 털어내 앞으로 재무 사정이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전 대표가 해외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재무적 손실을 떠안았는데 채권단 등에서 일정부분 채무 유예를 결정했다"며 "6월 상반기 실적을 보고 추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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