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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필리핀 법인 399억 추가 출자 '자일로스'생산 법인 원료수급 난항... 향후 수익성 회복이 관건

신수아 기자공개 2013-05-24 09:00:2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법인에 399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2010년 코코넛 껍데기로 자일로스를 생산하기위해 빙그레, 일본의 도요타상사, 필리핀의 안플로코어 그룹 등과 공동으로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나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은 필리핀에서 자일로스를 생산하는 'CJ도요타츠쇼필리핀법인(CJ TOYOTA TSUSHO PHILIPPINES, INC)'의 유상증자에 참여, 399억3500만 원을 추가로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출자 지분율이 낮은 빙그레와 안플로코어 그룹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2대 주주였던 도요타상사는 20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도요타츠쇼필리핀법인(이하 '필리핀법인')은 지난 2010년 자본금 140억 원으로 CJ제일제당이 전체 지분 중 45%, 빙그레가 11%,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이 10%, 도요타상사가 34%를 투자해 설립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도요타상사가 각각 399억 원, 2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출자사의 지분율은 CJ제일제당이 62%, 도요타 상사가 33%, 빙그레와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이 각각 2.5%로 조정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필리핀 법인의 차입금은 500억36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에 따라 각각의 출자법인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유상증자 이후 618억 원(2012년 말 기준)에 이르던 부채는 올해 1분기 말 41억 원으로 감소했다.

실적 개선이 늦어지며 유동성이 떨어지자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설립 당시 첫 해 300억 원의 매출을, 2013년에는 매출을 600억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줄곧 적자만 기록해 온 상황이다. 필리핀법인의 2012년 매출은 128억 원으로 같은 기간 순손실 역시 122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을 처음으로 시작한 2011년도 1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필리핀 법인은 2010년 코코넛셀(코코넛껍데기)로 연간 1만5000t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생산공장이다. 그러나 2011년 첫 생산 이후 원료 수급에 난항을 겪었다.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코코넛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활성탄 원료로 공급되는 코코넛 껍질 양이 늘어나며 원재료 확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로 참여한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 R&D와 생산·경영을, 빙그레는 자일로스를 활용한 다양한 식음료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었다. 도요타통상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일로스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필리핀 안플로코어그룹은 원료 조달을 맡는 역할 분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자일로스는 제일제당의 사업구조와 맞물리는 부분이 많지만 주력으로 집중할 만한 사업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조 단위로 운영되는 가공식품이나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사업들이 이미 충분히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향후 사업성을 이유로 법인 청산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청산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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