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TV튜너 포기..아날로그반도체 주력 기술 개발 난항, 설계 실패‥미국 마이크로시모스는 청산
김장환 기자공개 2013-06-03 10:26:52
이 기사는 2013년 05월 31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하이텍이 TV용 튜너칩 설계·개발 사업을 전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개발한 TV용 튜너칩을 내놓기 위해 2007년 미국 법인까지 설립했지만, 최종적으로 기술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저전력 무선주파수(RF) CMOS 공정 적용 방식의 TV용 튜너칩 설계·개발 사업에서 최근 철수했다. 이에 따라 2007년 5월 미국에 설립했던 그룹내 유일한 TV용 튜너칩 설계·개발업체인 마이크로시모스(MICROCMOS)사를 지난 3월 청산 완료했다.
동부하이텍은 2007년 5월 마이크로시모스 설립을 위해 약 100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했다. 투자금이 크지는 않았지만, 국산용 TV용 튜너칩을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TV 튜너칩은 일정한 주파수에 반응해 전파를 선택하게 만들어주는 신호변환용 반도체다. 동부하이텍이 당시 개발을 선언했을 때만해도 국내 TV용 튜너는 전량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하이텍은 저전력 RF CMOS 공정이란 신기술이 도입된 국산화 제품 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TV용 튜너칩 설계·개발 작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 2010년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반도체대전(i-SEDEX)'에 참석한 박용인 동부하이텍 사장은 "자체 개발한 TV용 튜너칩을 2011년 초 양산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동부하이텍은 외부업체로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방식) TV용 튜너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 탓에 기술 개발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업계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난항을 겪던 동부하이텍은 올해 3월 끝내 TV용 튜너 설계·개발 사업을 전면 포기하기로 했다. 유일한 TV용 튜너 설계 업체였던 마이크로시모스를 청산하고, 향후 TV용 튜너 개발 계획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사실상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셈이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면서 직접 설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던 사업"이라며 "기술 개발이 지연된 탓에 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장기간 검토를 거쳐 마이크로시모스를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수익성이 높은 아날로그반도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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