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세라지오CC 인수 재무구조 괜찮나 현금흐름 순유입..자산매각 장기화 땐 유동성 압박
길진홍 기자공개 2013-07-03 09:54:4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경기도 여주 세라지오 골프장 인수를 추진한다. 매각 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고, 우발채무 해소에도 차질이 빚어지자 골프장 운영에 나섰다.골프장 매각 중단에 이은 자금 투입으로 유동성 확보 계획에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황 부진과 맞물려 현금흐름 창출이 둔화될 경우 자금운용에 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 초 만도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펀더멘털이 개선된 만큼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비용 절감 기대..사실상 매각 중단
한라건설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내고 여주 사업 세라지오 골프장 시행사인 상우산업개발 주식 236만2000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등을 병행해 모두 700여억 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투입자금은 PF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편입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후속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라건설은 골프장 인수 결정에 대해 금융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밝혔다. 상우산업개발은 PF 대출로 연 40억 원의 이자를 물어왔다. 금융비용 부담을 덜면 이익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PF 대출 자금보충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실상 골프장 매각을 중단하고, 중장기간 보유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라건설은 그동안 세라지오 골프장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우발채무 해소와 현금유입 등을 통해 1280억 원의 유동성 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매각이 여의치 않자 다른 채권자들과 협의해 법원 경매 입찰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흐름 자신감..실적부진 변수
한라건설의 골프장 인수는 올 들어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현금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라건설은 지난 1분기 영업적자와 매출채권 증가에도 불구 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미수금이 줄고 악성 사업장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2분기에도 양호한 현금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자회사인 만도로부터 3430억 원이 유입돼 차입금 상환 부담도 덜었다.
한라건설은 하반기 자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파주 22블록, 청주 용정, 김포 한강 등의 잔금유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 세천지구의 경우 분양률이 100%에 달한다. 이처럼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이 골프장 인수 결정을 나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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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건설업 침체로 인한 실적부진이다. 대규모 외부 자금 수혈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원가 상승 등과 맞물려 2분기에도 영업이익 실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흐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1분기 현금흐름 항목을 살펴보면 미지급금과 매입채무가 크게 증가했다. 미청구공사가 줄고 초과청구공사는 오히려 늘었다. 하도급업체 공사비 결제 등 자금 지출이 몰릴 경우 현금흐름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PF 사업장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도 해소되지 않았다. 5월 말 기준 한라건설 PF잔액은 3572억 원이다. 천안 용곡(ABCP), 한라하이힐(2070억 원) 등의 PF 대출 만기가 하반기 잇따라 도래한다. 연말까지 만기 예정인 단기차입금도 회사채 등을 포함 3000억 원에 달한다. 골프장 등 자산매각 성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유동성 압박에 노출 될 수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세라지오 골프장 인수는 자금보충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이 정도 규모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연말께 자체 사업장 잔금이 유입되면 현금흐름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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