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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현대피앤씨에 횡령 자금출처 소명요구 추가 지급보증 사실 확인시 재무 악화 불가피

김경은 기자공개 2013-07-25 09:32:26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4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최규선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현대피앤씨에 해당 자금의 실체에 대한 자료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피앤씨는 현재 토마토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86억 원 상당의 채무의 존재 여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만일 최 전 대표가 회사 몰래 해당 자금을 빌려썼다면 금융보증충당부채 증가에 따른 완전자본잠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현대피앤씨 측에 최규선 전 대표이사가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는 자금이 토마토저축은행 등과 벌이고 있는 채무 소송 자금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상장폐지 실질심사 자료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대표는 각종 이권을 따내기 위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에게 돈을 건넨 일명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270만달러 등 회삿돈 416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최 전 대표를 불구속기소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 중 108억 원은 단기대여금을 가장해 현대피앤씨의 회삿돈 107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현대피앤씨의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22일부터 검토에 들어갔다.

횡령·배임 혐의는 실질심사의 단초를 제공했을 뿐, 상장폐지 여부는 재무 상태나 영업실적 등 종합적인 상장 적격성을 따진다.

현대피앤씨는 최근 3회계년도 이상 순손실을 내고있다. 2012년과 2011년 회계년도의 영업손실은 각각 59억 원, 89억 원이고, 당기순손실은 각각 92억 원, 152억 원이다. 영업적자 지속으로 인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자기자본은 46억 원으로 자본금(173억 원)의 73.4%가 잠식된 상태다.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토마토저축은행 등과의 채무부존재소송의 결과에 따라 부채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토마토2저축은행은 저축은행 검찰수사과정에서 현대피앤씨 측에 제공한 지급보증 내역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통보했다. 대출 규모는 186억 원으로 현대피앤씨가 이에 대한 지급보증을 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대피앤씨 측은 "저축은행이 주장하는 지급보증과 관련된 서류는 추가적인 대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작성됐지만, 해당 대출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3월15일 두 은행을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의 소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회계법인인 한울회계법인은 "회사는 지급보증을 서지 않았다고 소를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진실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이 해당 소송의 승패와 향후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한정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최 전 대표가 지급보증 서류를 작성해놓고 개인적인 용도로 해당 자금을 대출해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 측에 소명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횡령 자금을 재무에 반영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써는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에는 소 제기에 따라 저축은행이 제기한 추가 지급보증분이 회계상에 반영되지 않았다. 만일 이 부분이 회계에 반영될 경우 현대피앤씨는 완전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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