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농협생명…아직은 '찻잔속 태풍' 저축성보험 판매로 제한돼…"향후 움직임은 주시할 수밖에"
안영훈 기자공개 2013-08-08 08:58:0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3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농협공제에서 민영보험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자산 44조 원의 농협생명은 출범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2.5%(2013년 3년 말 기준)를 기록해, 양적인 측면에선 생명보험 '빅4' 구도를 만들어냈다. 출범 당시 농협생명은 '거대 공룡'의 출현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지난해 3월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한 농협생명은 1년 동안 10조 1732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양적 성장을 일궜다. 당초 업계를 긴장하게 만든 진출 파급 효과는 미미했다. 저축성 보험으로 제한된 판매 상품의 한계 때문이다.
출범 이후 보험업계 유일의 유배당 연금보험 판매를 시작하며 변화를 이끌려고 했지만, 이조차도 저축성 보험의 영역에 국한된 시도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농협생명의 전체 수입보험료 중 87%는 저축성 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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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도 역마진 부담으로 인해 저축성 보험의 한계를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신규 상품 개발의 밑바탕이 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상품 개발에 집중할 만한 여력도 없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로 진출하면서 농협생명은 보험업법 준용을 위한 내부 규정 마련에 정신 없는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 전산시스템 부재로 영향 미미… 성장 잠재력은 여전
올해도 농협생명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이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안에 변액보험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는 힘들다.
물론 농협생명이 당장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해서, 업계의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해진 농협생명에겐 국내 최강의 영업망으로 손꼽히는 4500개에 육박하는 농·축협 단위조합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생명보험사와 달리,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부채로 인한 역마진 부담이 적다. 지난 3월 말 330%에 달하는 높은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도 농협생명의 잠재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도 지금 같은 상태라면 농협생명의 진출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농협생명이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단위조합 영업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다른 생보사와 달리 과거 보험부채로 인한 영업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농협생명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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