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매출처 다각화 'GM 딜레마' 판매 제품 수익성 낮아...GM 비중 확대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3-08-12 10:09:0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7일 0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미국에서 '매출처 다각화' 전략의 딜레마에 빠졌다. 올해 2분기 미국 법인들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납품을 늘리며 매출 볼륨을 키웠지만,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담을 떠안았기 때문이다.6일 만도에 따르면 미국 법인들(MCA, Uriman 등 4개사)의 매출액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32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2632억 원)보다 23.5% 늘어났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전년 동기(52억 원)보다 10.9% 증가했다. 매출액이 619억 원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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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인들은 올해 2분기 GM에 대한 매출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만도 관계자는 "2분기 미국 법인의 GM에 대한 납품이 크게 늘었다"며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도 늘긴 늘었지만, GM에 대한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GM은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을 전년 동기보다 8.7%나 늘리면서 승승장구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판매량은 같은 기간 1.2% 늘어났다. 만도는 미국 주요 고객사로 GM과 현대·기아자동차 미국 법인(HMMA, KMMG)을 두고 있다.
하지만 GM이 적은 마진을 안겨주고 있는 건 만도가 풀어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미국 법인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8%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2%)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미국 법인들이 2%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건 현지 조립형 반제품(CKD)을 조립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GM에 대한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뒷걸음친 건 만도가 내세우는 매출처 다각화 전략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만도는 매출처 다각화를 장기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대·기아차로 집중된 매출 구조가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GM은 이 전략의 핵심에 위치하고 있다. 만도는 향후 GM이 현대·기아차에 이은 2대 매출처로 확고히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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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노력으로 지난 2000년 83%에 달하던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은 현재 50%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GM의 비중은 1%에서 20% 안팎으로 늘어났다. 만도는 오는 2015년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40%까지 줄어드는 반면, GM은 20%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는 앞으로 GM에 고마진의 제품을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만도 관계자 "현대·기아차에는 EPS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GM에는 아직 수익성 낮은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전담 제품의 판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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