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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공, 성장사다리펀드 추가 출자 검토 기존 벤처펀드 출자 관행, 펀드 구조 '전면 손질'

김경은 기자공개 2013-08-21 09:24:1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가 성장사다리펀드 출자 약정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타트업 펀드 운용사(GP)의 펀딩 부담을 우려해서다.

이밖에도 성장사다리펀드는 벤처캐피탈의 참여 유인을 높이기 위해 기존 벤처펀드의 관행을 깬 파격적 조건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정금공, 선순위 25% 추가 배정…민간 자금 '대체'

1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가 스타트업 자펀드에 대해 당초 출자 약정 규모(1차년도 2500억 원)를 초과해 출자 비율을 추가 25% 늘려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즉 정책자금 출자 비율을 최대 50%에서 75%까지 늘린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정금공의 출자 규모는 최대 310억 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추가 출자분은 수익배분에서 민간자금과 동일한 선순위에 배정된다.

정책적 성격이 없는 국민연금의 일반펀드도 앵커 출자자인 국민연금의 출자비율이 최대 60%에 달한다. 반면 성장사다리펀드는 정책적 성격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정책자금 출자비율이 50%에 불과해 GP의 펀딩 부담이 큰 편이다. 이에 GP가 50%의 민간 자금 펀딩에 실패할 경우 정금공이 자금을 대주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선정계획에 따르면 스타트업 펀드의 경우 정책자금 출자비율은 50%(625억 원)다. 이 중 정책자금은 후순위에 20%, 중순위에 30%로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후순위 출자자가 손실 부담을 지고, 그 다음이 차순위 출자자들이 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민간 출자자들은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금공의 기존 출자 약정금은 중순위에 배정돼있지만, 민간 자금 대체 목적에 선순위 25% 추가 분담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생 벤처캐피탈에게도 운용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의 일환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회사의 레코드보다 운용 인력의 레코드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아 신생사의 참여를 높여나갈 계획을 갖고있다. 하지만 신생사의 경우 민간 자금 펀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정책을 고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매년 2조 원 규모로 조성, 3년에 걸쳐 6조 원까지 확대된다. 지난 16일 1차 출자 사업인 스타트업 펀드 위탁사에 선정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출자 사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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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벤처펀드와 다른점은?

성장사다리펀드는 처음부터 그간의 벤처펀드 출자 관행과 일정 선을 긋고 출발했다. 기존 벤처 생태계가 놓친 구조적 모순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기존 벤처펀드와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또 실제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최근 공고된 국민연금과 한국모태펀드의 출자 사업과 비교해 보면 성장사다리펀드는 출자 요건 부분에서는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와 상당부분 비슷하다. 국민연금의 벤처펀드와 비교하면 관리보수, 성과보수, 의무출자비율 등은 성장사다리펀드가 훨씬 유리하지만 모태펀드와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모태펀드는 성과보수 기준을 펀드 성격별로 세분화했다면, 성장사다리펀드는 성과 구간별로 세분화한 점이 다를 뿐이다. GP에 손실 책임을 우선적으로 물리는 우선손실충당제도가 없는 점도 모태펀드와 같다.

성장사다리펀드가 기존 펀드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펀드 구조'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성장사다리펀드는 결성 이후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2배로 증액이 가능하다. 즉 기업의 성장 국면마다 자금 지원이 시리즈로 이뤄지는 구조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기존 펀드는 투자기간 내에 약정액 대부분을 소진해야 관리보수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펀드에 현금이 없어 기업이 어려워져도 추가 투자가 어려웠다"며 "성장사다리펀드는 한 투자기관이 기업의 성장 단계를 따라가며 구간마다 지원이 가능해져 초기기업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루키 벤처캐피탈의 참여 문턱이 대폭 낮아진 점도 이목을 끈다. 서종군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장은 "운용사보다는 운용인력 중심으로 평가하고, 운용인력의 자격요건 등을 완화해 업력 및 인력확보가 어려운 루키 벤처캐피탈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태펀드가 서류평가시 운용사와 운용능력을 50%의 비율로 평가하는데, 모태펀드와 비교해 운용사 비중이 훨씬 낮아지고 개별 운용능력의 비중을 높여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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