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500억원 유상증자 추진 이달 말 이사회 예정...성공시 현금성자산 1조원 상회
정준화 기자공개 2013-08-26 13:52:1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2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2500억 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또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일부 자산 매각 등을 병행해 총 6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말께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발행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규모는 2000억~2500억 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주주로 24.1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15.18%), 현대건설(7.16%), 현대삼호중공업(2.52%) 등이 주요주주로, 범 현대가의 증자 참여 여부도 관심이다.
대형 증권사 두 곳이 이번 주 중 투자심의원회를 열어 주관사 참여 여부를 결정하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 3~4곳은 인수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동종업체인 한진해운이 3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하자 비슷한 규모의 BW 발행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BW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부채가 늘어나 당장에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실적 개선세와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상선은 2분기 317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 달 말 1만6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최근 2만 원 초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면 현대상선의 보유 현금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상선은 2분기 말 현재 65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현대건설 관련 이행보증금 2400억 원이 유입되면서 89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2500억 원 가량의 증자가 추가로 이뤄지면 1조 원이 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우리-블랙스톤 PEF가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면 1200억 원 가량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풋옵션에 대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 외에도 장래매출채권 유동화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형 증권사 해운업 담당 연구원은 "다양한 조달 방안을 활용해 총 6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련 이행 보증금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현금이 확보되면서 현대상선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회사채는 2800억 원(10월)이며, 내년에는 4200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A→A-)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지만 증자에 성공해 현금이 확보될 경우 당분간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는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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