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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마이너스' 현금흐름..보유자금 '42억' 계열사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증가..현금 소진, 재무건전성 훼손

길진홍 기자공개 2013-09-03 09:32:30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2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건설사업관리(CM)업체인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의 현금흐름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 증대에도 불구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증가가 현금흐름 악화를 가져왔다.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한 보유 현금이 42억 원에 불과한 가운데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뛰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책임형 CM 축소, 리스크 관리 올인

한미글로벌은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 604억 원에, 영업이익 31억 원의 실적을 냈다. 업황 부진으로 작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사업 유형별로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위험 부담이 큰 책임형 CM 매출 축소가 두드러졌다. 책임형 CM 매출은 239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378억 원에 비해 무려 36% 감소했다. 용역형 CM 매출은 365억 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위험분산 차원에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책임형 CM 사업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책임형 CM은 발주자의 단순 대리인 역할을 하는 'CM for Fee' 방식의 용역형 CM과 달리 건설사업관리자가 하도급업체를 고용하거나 일부 시공을 직접 수행한다. 발주자에게 최대 공사비 상한을 보증하고 사업비 증액 위험을 일부 떠안는다.

한미글로벌은 주로 도시형생활주택, 골프장, 오피스텔 등 공사기간이 짧은 소규모 사업에 책임형 CM을 도입했다. 관악 마에스트로(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골프장), 신논현역 마에스트로(오페스텔), 연신내역 마에스트로(오피스텔) 등이 책임형 CM으로 추진 중이다.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308억 원으로 연초대비 소폭 감소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3% 줄었다. 책임형 CM 수주 회피 등 보수적인 영업 전략이 수주잔고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글로벌 매출 유형
(자료: 사업보고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현금흐름..부채비율 상승

시장 침체에도 불구 선전했으나 현금흐름 악화를 피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을 냈지만 악성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반기 한미글로벌의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9억 원이다. 지난 2010년 이후 줄곧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해왔으나 올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는 매출채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말 매출채권은 331억 원에 그쳤으나 405억 원으로 불어났다. 매출과 수주가 줄었는데도 매출채권은 오히려 늘었다. 대금 회수 지연으로 악성 매출채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글로벌 영업현금흐름
(자료: 사업보고서)


매출채권 증가는 계열사 거래도 한몫 거들었다. 특히 종속기업인 'HG마에스트로PFV 2차'에 대한 매출채권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한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오택 대여금은 아직 회수가 완료되지 않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선매각 계약을 체결한 'HG비즈니스호텔PFV 1차'에 대한 장단기대여금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급속히 소진됐다. 대여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42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65%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오르고 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1%로 작년 말에 비해 8% 포인트 올랐다. 2010년까지 한미글로벌의 부채비율은 두 자리 수에 머물렀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왔으나 운영자금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의존하면서 부채비율이 2011년 120%로 치솟았다. 이후 부채비율은 소폭 감소 추이를 보였으나 올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는 대금 결제일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 자연 감소로 이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글로벌 특수관계자 거래
(자료: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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