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한화·흥국화재, 보험리스크 취약한 이유 메리츠 '장기보험 중심', 한화·흥국 '평균 초과 합산비율'
안영훈 기자공개 2013-09-09 09:36:2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5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적정 보험료 산출능력이 대형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영업경쟁과 상품전략이 주요인으로 손꼽힌다.◇ 중소 손보사,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관리 취약
2012 회계연도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삼성 현대 동부 LIG)의 적정 보험료 산출능력을 나타내는 보험가격리스크 평균비율은 17.5%다. 반면 중소형 손해보험사(메리츠 한화 흥국 롯데)의 보험가격리스크 평균비율 24.7%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조사한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국내 8개 손보사 중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이 4등급(취약 판정) 이하인 곳은 메리츠화재(23%), 한화손해보험(27%), 흥국화재(29%) 등으로 모두 중소형사였다.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은 금융감독원의 RAAS 평가 17개 세부항목 중 하나로, 보험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와 실제 지급된 보험금간의 차이 등으로 인한 손실발생 가능성을 의미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예상범위를 초과하는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보험회사의 보험계약 인수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능력 취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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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상품전략 탓
업계 시장점유율 5위인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전략을 내세우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엔 상품 매출 부분(일시납 별도 계산)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74.9%에 달할 정도다.
일찌감치 손해율 대비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보다는 상대적으로 고마진 상품인 장기보험에 주력한 결과로, 메리츠화재에게 장기보험은 저금리·저성장 기조를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보험 중심 상품전략은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관리에 불리한 상황이다.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은 일반, 자동차, 장기 등 3개 보험상품군에서 위험보장별로 서로 다른 위험계수를 적용해 산출하고 있다. 이중 장기보험의 경우 일반·자동차보험 등에 비해 위험보장별 위험계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높은 위험계수를 적용받는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보험가격리스크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RAAS 평가 기준상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포트폴리오로 인해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관리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수익성과 리스크 평가 두가지 측면에서 균형점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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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흥국화재, 규모의 경제 달성 위한 영업경쟁 한계
최근 실손보장 중심의 장기보험 상품판매가 늘면서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도 장기보험의 비중이 늘고 있지만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관리 취약의 주 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탓이다.
현행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산출식에선 위험보장별 위험계수와 회사별 합산비율 수준을 감안해 리스크량을 계산한다. 합산비율이 높은 보험사에 대해 차등적으로 요구자본(보험가격위험액)을 부과하기 위해서다.
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의 2012 회계연도 합산비율은 각각 106.8%, 105.1%로 업계 평균 103.1%를 상회하고 있다.
소형사의 경우 대형사들과 영업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기 위해선 대형사보다 좋은 가격을 내놓거나 인수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보험계약 인수를 위한 사업비 지출부담도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영업경쟁 현실은 합산비율 상승으로 올라가고, 보험가격리스크 비율 평가에 악영향을 불러오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소형사가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며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 달성 전까지는 성장에 치중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소형사의 리스크 관리 수준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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