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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런벤처스 "한국, 주요 투자처로 격상" 윤관 대표 "내수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진출해야 투자수익률도 확보"

샌프란시스코 (미국)=이윤정 기자공개 2013-09-24 10:40:41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본고장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한류가 거세다. 도전정신은 물론 실력도 갖춘 한국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력을 갖춘 한국 벤처기업들의 등장에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기타'가 아닌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가운데서도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 블루런벤처스 타깃 마켓 '한국·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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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팔로알토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블루런벤처스는 여러 국가에서의 투자 경험을 토대로 3~4년에 한번씩 투자 대상 마켓을 재선정 하고 그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운다"며 "현재 설정해 놓은 타깃 시장이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구분 없이 투자가 이뤄졌던 기존 방식을 전면 수정해, 운용 펀드를 미국과 아시아에 특화한 두개 펀드로 재편했다"며 "아시아 펀드인 BRV Lotus 펀드는 한국과 중국에 집중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한국의 벤처기업들은 기술력과 인적자원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해야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IT 기업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런벤처스가 한국 벤처기업에 주목하며 투자에 열린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 기업 조건에 대해서는 깐깐한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루런벤처스는 지금까지 모바일 부품, 게이밍, 금융 IT 인프라, 미디어 섹터 등에서 국내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국내 벤처 기업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거나 준비 중이다. 블루런벤처스가 투자 검토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중국 시장과 관련 윤 대표는 "예전같이 실리콘 밸리를 모방하는 모델에서 벗어나고 있고, 특히 내수시장에서 성숙해지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 맞춰 다양한 사업,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며 "모바일과 인터넷 초기단계 기업에 집중 투자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01년 와이더댄과 첫 인연..한국 기업 비중 높이는 계기

블루런벤처스의 국내기업에 대한 첫 투자는 12년 전 와이더댄(Wider Than)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관 대표는 "나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 결과도 좋았지만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중요성과 가능성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투자였다"고 회고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세계 최고 수준일 당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바일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었고, 그 때 나타난 기업이 와이더댄이었다.

윤 대표는 "당시 와이더댄은 글로벌 사업 비전과 역량을 보유한 뛰어난 경영진을 갖춘데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의 글로벌화 가능성이 강한 투자 매력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당시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블루런벤처스는 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와이더댄의 핵심 서비스인 컬러링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고, 와이던댄은 나스닥에 상장한 몇 안되는 한국기업의 사례로 남아 있다.

당시 와이더댄에 대한 투자는 세차례 이상 부결된 이후에 승인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윤 대표는 와이더댄의 성공적인 투자가 최근 블루런벤처스가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 "성공적인 벤처투자는 사후관리가 필수"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창업 지원으로 벤처 및 벤처투자 업계가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표는 "가치 창출을 위한 사후 관리가 없는 벤처투자는 도박"이라고 충고했다.

벤처캐피탈은 투자 후 기업이 자발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잠재하고 있는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윤 대표는 자신이 지휘했던 소셜 지도 앱 웨이즈(WAZE)에 대한 투자 스토리를 소개했다.

블루런벤처스는 이스라엘 팀과 협력해 이스라엘 업체인 웨이즈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이후 이 회사의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고 새로운 경영진을 꾸렸다. 그리고 거대 모바일 지도 회사들을 상대로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국적 모바일 앱 서비스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윤 대표는 "이스라엘 회사였지만 블루런벤처스가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고 글로벌 사업 진출에 깊이 관여하면서 초기 벤처 단계를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웨이즈는 최근 구글에 13억 달러(1조 4500억 원 상당)에 인수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LP 다양화,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탈들에게 "해외 펀드 모금에 있어 트렉레코드, 레퓨테이션, 릴레이션십 세가지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펀드 운용의 투명성,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 투자 전략에 맞는 검증된 내부 역량강화, 해외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신뢰 구축 등을 통해 신중히 펀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블루런벤처스는 1998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한국, 유럽, 이스라엘, 인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다. 초기 단계의 인터넷 및 모바일 창업 회사를 주요 투자처로 하고 있는 가운데 Nokia Growth Partners가 출자한 펀드를 통해 모바일 관련 투자, 성장 단계 회사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BRV Lotus Fund를 조성해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총 펀드 레이징 규모가 18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펀드전문연구기관 Preqin으로부터 지난 10년 간 전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7대 펀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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