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건설, 중동사업장 원가부담 해소될까 매출 증가 불구 수익성 개선 미흡..해외 높은 원가율이 원인

최욱 기자공개 2013-10-31 10:47:1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5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47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외형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마진 해외 프로젝트들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그동안 공기가 지연됐던 사업장들의 준공일이 내년 초로 예정돼 있어 하반기 추가 손실이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한 일부 사업의 공정률이 더딘 점도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풍부한 수주잔고 바탕으로 외형성장 지속

현대건설은 26일 3분기 영업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3조 5349억 원, 영업이익 2061억 원, 순이익 16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나 제련 공사와 국내 플랜트 공사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지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 성장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까지 9조 866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매출액 13조 3248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수주실적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주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11조 8188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4%다. 국내 수주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

수주잔고 역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47조 9159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실적도 개선되면서 외형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 중동 사업장 높은 원가율 '고민거리'

하지만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저마진 프로젝트로 지목받았던 해외 현장들의 준공이 내년 초로 다가오면서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원가율은 91.3%다. 올해 들어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중동 지역 일부 사업장들에 높은 원가가 반영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저마진 해외 공사는 UAE 보로지 프로젝트,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공사, 카타르 왕궁 공사 등이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 KOC 파이프라인 공사는 추정 원가율이 120%에 이른다. 내년 5월로 공기가 연장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 탓에 원가율이 치솟았다.

지난해 수주한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쿠웨이트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의 진행이 더딘 점도 고민거리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공정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저마진 현장들에 대한 비용 처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저마진 현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