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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휘청이는 KT&G, 화장품사업도 관망중? 2년전 인수 소망화장품 시너지 없이 '자생'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11 10:44:44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8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주력 사업 부진과 최고경영자(CEO) 배임혐의 등으로 고난을 겪느라 야심차게 시작한 화장품 사업은 관망하고 있다. 기존에 화장품사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에 소망화장품까지 인수해 사업 확장을 꾀했지만 이후 실적개선이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는 거의 없다. 소망화장품은 인수 전과 마찬가지로 자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KT&G가 인수한 지난 2011년 이후 실적흐름이 더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4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260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26억 원 규모였지만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이 같은 실적흐름은 KT&G가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던 해(2011년)와 비교했을 때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2011년에는 매출규모가 1198억 원으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큰 52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11억 원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현재보다는 나았다.

다만 인수 전 상황보다는 현재가 나은 편이다. 2008년, 2010년에는 매출규모가 비슷한 가운데 당기순손실은 각각 63억 원, 101억 원을 기록해 재무에 악영향을 줬다. 2006년에는 핵심 생산기지인 인천공장을 화장품 OEM업체인 코스맥스에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소망화장품의 실적만으로 인수 결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소망화장품이 KT&G 에 인수된 지 2년 가량 지난 시점이라 인수 효과를 논하기는 성급하다는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KT&G가 기존에 화장품 사업을 하는 KGC라이프앤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것은 그만큼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인수한지 2년 지난 시점에서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G가 인수 이후 소망화장품에 대한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지난 2011년 말부터 최근까지 KT&G가 크고 작은 악재에 시달려 내부 상황을 수습하기도 바쁜 탓이다. 주력 사업인 담배와 홍삼사업이 부진을 겪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CEO 재임 논란에 이어 배임 혐의까지 잡음이 많았다.

결국 소망화장품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펼치며 고군분투 했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인수한지 3개월 된 '로제화장품' 청산 작업이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십장생'을 보유하고 있던 로제화장품의 사업부진이 계속되자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청산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소망화장품은 로제화장품의 자산과 부채 등을 17억 8300만 원에 양수하며 자본잠식에 빠진 자회사 부담을 덜어냈다.

지난 7월에는 코스맥스에 팔았던 인천공장을 되사오며 자체 생산라인을 다시 확보했다. 이어 9월에는 인천공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통과해 헤어 제품과 스킨케어, 바디제품 전반에 품질 인증을 받게 됐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KT&G에 인수된 이후에도 기존의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큰 사업적 변화는 없다"면서 "그래도 일부 제품라인에 인삼공사의 홍삼연구 노하우를 활용했고 현재도 KGC생명과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KT&G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많은 분야로 발을 넓혔지만 화장품사업은 특히 KT&G가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도 연계성이 높은 부분"이라며 "인수한지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고 현재는 소망화장품이 자체 계획에 따라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소망화장품 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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