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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성동조선 자율협약 연장 검토 "계속기업가치 4000억 이상 많아…1년 단위 재연장"

안경주 기자공개 2013-11-15 11:25:38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연장안이 본격 논의된다. 실사 결과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지 않았지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최소 4000억 원 이상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율협약을 연장하되 매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등 성동조선 채권단은 지난 8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실무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채권단은 최근 진행된 실사 결과에 대한 초안(드래프트)을 보고받고 자율협약 연장안을 논의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 성동조선 자율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실사를 재추진했다"며 "채권단과 채무상환 유예 등을 포함한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실사 보고서는 드래프트 수준으로 채권단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채권단은 2010년 2407억 원, 2011년 8493억 원, 2012년 8907억 원, 올 상반기 200억 원을 신규자금으로 지원했다. 금융권 대출 잔액(선수금환급보증 포함)은 올 9월말 현재 3조 8000억 원 규모다.

외부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제출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최소 4000억~1조 원 높게 나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선가 등을 반영한 다양한 시나리오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실사보고서 초안이 나왔다"며 "시나리오별로 차이가 있지만 4000억~1조 원 가량 계속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율협약 약정 기간을 기존의 3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매년 재평가를 통해 자율협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조 8000억 원 규모의 채무상환 유예도 1년 마다 재점검하는 방식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등을 포함해 대부분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협약 연장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며 "다만 자율협약 기간을 기존과 달리 1년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당분간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채권단은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조 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성동조선에 지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자금흐름을 고려할 때 신규자금 지원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며 "최근 선박제작 방식도 해비-테일(Heavy-tail)에서 스탠다드(Standard)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초기 선박제작 금융 부담도 덜었다"고 말했다.

해비-테일은 선박 발주시 대금의 20%만을 받고 인도시 나머지 80%를 받는 방식이다. 스탠다드는 선박 발주에서 인도까지 5단계로 나눠 대금의 20%를 균일하게 납입받는 방식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최종 실사보고서가 나오면 채무상환 유예 등 경영정상화방안을 포함한 자율협약 연장 동의서를 채권단 안건으로 부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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