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그로쓰힐', 1년반만에 5000억 돌파 비결은 [자문사 분석]①김태홍 대표 "해외물 활용한 롱숏전략으로 차별화"
신민규 기자공개 2013-11-18 09:57:37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4일 1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은 스페인 위기설이 돌던 2012년 6월께 정식 등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바닥일 때 들어가야 된다는 김태홍 대표(43)의 의지가 반영됐다.1년반만인 지난 10월말 투자일임계약고 5005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문사 손익분기점 3000억 원을 조기에 넘어섰다.
단기에 자금을 모은 비결에는 상품구조의 차이가 컸다. 5000억 원 중 2000억 원은 성장주 투자형으로 일반적인 자문사 상품모델이지만 나머지 3000억 원은 롱숏전략으로 자문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은 롱숏전략을 이용해 수익을 내고 이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만들어 증권사가 판매하는 방식이다. 대형 증권사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EL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로쓰힐투자자문과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업계에는 이와 같이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자문사로 쿼드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등이 있다. 이중 쿼드투자자문과 그로쓰힐투자자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로쓰힐투자자문의 운용성과는 3월초 시작한 원금보장형이 7% 수준이고 이보다 앞서 시작한 원금비보장형은 연초후 25%의 높은 성과를 냈다.
2003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줄곧 롱 온리 펀드로 대박을 냈고 브레인자산운용 부사장 시절에도 좋은 성과를 냈던 김 대표는 본인이 설립하는 회사의 주요 전략으로 롱숏전략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자문업계가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적인 수익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며 "특히 국내 롱숏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자산을 편입해야 더 많은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해외물을 이용한 롱숏전략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모 롱숏펀드가 1조 원 규모로 커졌고 한국형 헤지펀드도 2조 원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해외물을 편입한 롱숏전략은 아직 낯선 게 사실이다.
김 대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국내기업을 바탕으로 같은 업종선상에 있는 해외기업을 발굴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국내기업과 해외기업간 마진구조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점을 활용해 롱숏전략을 구사했다.
예를 들면 올해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기업 머스크(Mersk)와 높은 부채비율에 시달리고 있던 국내 해운사를 묶어 롱숏전략을 구사해 큰 수익을 냈다. 아시아 대표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과 국내 항공사를 롱숏 종목으로 잡아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해외기업의 마진구조와 경쟁력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소형 자문사로는 드물게 해외 IB들의 ID를 직접 사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는 등 해외 리서치 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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