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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우이동 리조트 판다면… 1800억 매각 타진, 채권단 부담 해소...시장 침체 걸림돌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06 19:29:2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2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연말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실적 악화 주범인 서울 우이동 리조트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매각으로 손실이 줄어들 경우 채권단 출자전환 부담을 덜고, 회생 재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수의 인수후보자를 상대로 우이동 리조트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개발업체 2~3곳이 매입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국계 자본이 리조트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거래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자본력을 갖춘 중국 현지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인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건설은 1800억 원 대에 매각을 타진 중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밀린 공사대금(1800억 원)과 자산담보부기업어음 투자금(600억 원) 가운데 일부를 회수하게 된다.

영업손실도 감소해 채권단 지원 부담이 줄어든다. 실사를 맡은 예일회계법인은 올해 쌍용건설의 연간 손실액이 3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쌍용건설이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5000억 원 이상 자본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회계실사에 반영된 우이동 리조트 처분 손실은 2000억 원을 넘는다. 시장매각이 성사될 경우 손실액이 약 1000억 원 줄어든다. 채권단 출자전환 부담이 2000억 원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원매자와 가격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움츠려 들면서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는 외국계 자본이 투자를 결정했다가 막판 계획을 철회했다. 작년에도 국내 기업과 양해각서(MOU) 체결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협상이 틀어졌다. 워크아웃에 처한 쌍용건설의 현실에서 협상 주도권을 갖기 쉽지 않은 점도 매각의 걸림돌이다.

우이동 리조트 개발은 콘도미니엄 332실과 휘트니스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9월 분양을 개시해 올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잇따른 지원에도 불구 시장 침체로 해외사업 수주 등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업황부진을 딛고 이른 시일 내에 가격조건을 수용하는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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