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회사채 시장에 ELS·DLS 규제 역풍 분다" ELS·DLS 규제 강화시 회사채 수요 축소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예상
서세미 기자공개 2013-12-04 15:20:14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3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ELS(주식연계증권)과 DLS(채권연계증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ELS·DLS의 과도한 발행으로 증권사의 크레딧 포지션이 확대되는 것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감독 당국의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ELS·DLS 운용을 위해 매수하던 회사채 수요가 축소되고 그로 인해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내년에도 ELS·DLS 발행 늘릴 가능성 높아…올해 발행잔고 10조 증가
대신증권은 3일 '2014년 크레딧 스프레드 향방. ELS·DLS에 답이 있다' 보고서를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ELS·DLS의 발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업황부진과 구조조정의 압력 속에 증권사의 수익기반 확보 노력이 특정금전신탁, ELS·DLS, FICC (채권, 환율, 상품본부) 부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공시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27일 기준 증권사 ELS·DLS 발행잔고는 63조 5000억 원으로 2012년 말 이후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해 단기 ELS·DLS에 대한 규제가 나오면서 발행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ELS·DLS의 발행잔액 증가는 증권사의 회사채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 금융위기 이후 ELS 설정자금을 직접 운용하기 시작한 증권사는 좋은 조건의 옵션을 취하기 위해 국내 회사채, 특히 여전채 투자를 대폭 늘렸다.
증권사의 크레딧 포지션 확대는 전체 회사채 순매수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순매수 비중은 5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1년 20%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순매수 비중은 지난해 보다 15%bp 가량 증가한 7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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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당국 내년에 ELS·DLS 규제 강화할 가능성 높아…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감독당국은 지난 달 26일 특정금전신탁 규제를 발표하면서 ELS·DLS에 대한 규제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당국은 내년 3월부터 투자자가 50인 이상인 특정금전신탁이 ELS·DLS를 발행하는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발행되는 ELS·DLS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었다. 현재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발행되는 ELS·DLS는 11조 2000억 원으로 총 발행잔고의 17%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CP 시장에 대한 규제를 통해서도 확인했듯 증권사의 크레딧 포지션 확대와 그림자 금융 영역 확장을 제한하려는 감독당국의 규제 의지는 강한 것으로 사료된다. 감독당국은 2012년 3개월 미만 단기 ELS·DLS 발행 자제를 유도했을 당시 내부적으로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일정비율로 ELS 발행규모를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규제 타당성을 검토한 바 있다.
기업어음(CP)처럼 감독당국이 지속적으로 규제에 나설 경우 ELS·DLS 발행도 점차 위축돼 증권사 크레딧 수요기반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회사채 매수 수요가 줄어들 경우 자연스레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황수호 대신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ELS·DLS 발행이 급증하고 크레딧 쏠림 우려가 커질 경우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일정수준으로 발행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강도 높은 규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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