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서울 르네상스호텔 연내 매각 무산 이지스자산, 본계약 시한 넘겨...채권단 원금 회수 차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3-12-11 08:22:35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0일 0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까지 본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자금모집 지연으로 원매자를 다시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우리은행 등 채권단 대출금 회수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9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르네상스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1월 말까지 예정된 본계약 체결 시한을 넘겼다.
삼부토건은 기한을 연장해 이지스자산에 이달 말까지 배타적 협상권을 주기로 했으나 투자자 모집 차질로 연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지스자산은 당초 연말까지 자금모집을 마치고, 호텔 개발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기존 호텔을 헐고 업무용빌딩 등 신축 공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 5월 이지스자산을 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인 10월까지 매수 의향자를 찾는 조건이다. 매각주관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자금시장이 경색된 데다 호텔 매각 추진에 대한 노조 반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펀딩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텔 매각이 미뤄지면서 채권단 원금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은 지난 2011년 4월 삼부토건이 르네상스호텔과 남우관광주식 95%를 2년 내 각각 매각하는 조건으로 7500억 원을 지원했다.
삼부토건은 이 가운데 공모사채와 PF 보증채무 상환 용도로 7400억 원을 인출했다. 지난 6월 대출 만기일이 도래했으나 호텔 매각 차질로 원금 상환 시기를 2014년 1월로 연장했다. 호텔 매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단 원금 회수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시장 경색으로 연내 호텔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협상자를 다시 선정할지 여부는 삼부토건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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