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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하이트진로, 日 소주 매출 '뚝' 왜? 원/엔 환율 하락 탓, 판매수량은 소폭 늘어..연결실적에 악영향

문병선 기자공개 2013-12-12 10:13:0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0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소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일본 지역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원/엔 환율 하락 탓이다.

10일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일본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0% 가량 줄었다. 소주의 절대 판매 수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원화 환산 매출액이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일본 주류 판매 법인인 '롯데리퀄재팬(Lotte Liquor Japan)'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113억엔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원/엔환율(1020원/100엔)로 환산 시 1153억원이다. 엔화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간에도 111억엔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당시 원/엔 환율(약 1400~1500원/100엔)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폭(약 30%) 만큼 올해 원화 기준 매출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일본법인 매출 비교

하이트진로의 일본 판매 법인인 '진로(Jinro Inc.)'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액은 누적 기준 16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2300억원) 대비 27.52%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서 소주를 제조해 일본 판매 법인에 수출하고, 일본 판매 법인이 현지에서 각종 세금과 마진 등을 더해 소주를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과거 일본 내 소주 제조 공장을 인수하려고도 했으나 인수하지 않아 지금도 수출 거래 형태로 일본 지역에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매출액 급감에도 불구 판매 수량은 두 회사 모두 소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10년에 재고 정리를 많이 했었고 올해 판매 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환율이 떨어지다 보니 실적이 안좋아 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판매 수량은 전년과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실제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의 소주 판매 수량은 지난해 199만1952케이스(C/S)에서 올해 198만8254C/S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두 회사에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미 두 회사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 기준 1조4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295억원) 대비 6.37% 감소했다. 원/엔 환율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 넘을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1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143억원)와 대동소이하다. 롯데리퀄재팬의 매출액이 원화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만 유지했더라도 매출은 적지 않게 늘어날 상황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류 회사도 수출 비중이 차츰 증가하면서 환율의 영향을 받게 됐다"며 "내수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환율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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