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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의류 OEM·ODM사업 '흑전'...턴어라운드 기대감↑ 패션 이어 식음료로 확장...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도약

신수아 기자공개 2013-12-12 08:13:2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의류 전문 업체 신원에게 2013년은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불린 한 해다. 일단 3분기까지의 실적을 받아 든 신원은 한 숨을 돌린 모습이다. 투자금 부담을 안고 있던 의류 OEM·ODM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56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4200만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5억9800만 원으로 적자기조를 유지했다.

신원 관계자는 "수출(OEM-ODM)부문의 선전으로 수익성이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2~3년전 설립한 공장들이 정상 가동되며 주문량이 늘어 이익 구조가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 또한 해외법인의 초기 투자 비용 등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신원_2012_2013_3Q_실적상황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된 데는 의류 OEM와 ODM사업을 전개하는 수출 부문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신원의 수출 부문과 내수 브랜드 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54%, 47%이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씩을 양 사업 부문이 이끄는 구조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신원은 비교적 균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내수 부문의 경우 경기와 트렌드 등에 민감하지만 브랜드가 안착할 경우 수익성이 높은 반면 수출 부문은 선주문 생산 방식으로 재고 부담이 적고 매출처 확보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내수가 부진했을 당시 수출 부문의 성장을 통해 이를 대응했으며, 2010년 이후 환율 등 외부 요인으로 수출 사업이 타격을 받자 내수 브랜드 부문이 사업을 받쳤다.

수출 부문의 연매출은 2007년 까지만 해도 1600억 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3004억 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0년과 2011년 베트남과 인도에 각각 100개씩 증설한 설비의 투자 부담은 컸다.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이고 주요 바이어의 주문 물량을 늘려 이익 개선 폭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설립 초기 주문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환율 하락, 원자재 급등, 그리고 경기 불황이 겹치며 신원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본래 설비가 안정화되면서 생산량이 기대치까지 오르기 위해선 본래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점차 투입 비용 대비 아웃풋이 실현되고 있는 과도기"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아직 저조한 상황에서 수출 부문의 안정화가 결국 실적의 핵심이 된다는 의미다.

반면 내수 브랜드 부문의 전망은 밝지 않다. 내수 경기 부진은 여성복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고 신원도 피해가지 못했다. 실상 패션업계의 저성장 기조와 경쟁 과열 구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SPA의 확대와 수입 브랜드의 난립, 날씨 요인이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수 의류 시장은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일부 브랜드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저가 라인에 강점이 있고 수입 브랜드 라인이 약한 신원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은 물론 온라인이나 아울렛 등 신규 채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원은 최근 신규 여성복 브랜드(이사베이)를 론칭하고 남성복 라인을 보강하며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또한 대표 브랜드 남성복 지이크·지이크 파렌하이와 여성복 비키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복 베스띠벨리·씨·이사베이와 남성복 반하트, 잡화 브랜드 세스띠 등도 2014년까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의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서 제과·제빵과 현지음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각 현지 법인에 기획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마련 중이다.

신원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고 패션 뿐 아니라 식음료 사업으로 확장해 종합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은 2015년까지 국내 패션부문에서 5000억 원, 중국 패션부문 5000억 원, 수출 6000억 원 등 총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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