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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롯데, '광윤사'가 최상위 지배회사 [지배구조 분석]② 日 롯데홀딩스 28% 보유, 호텔롯데 지분도 5.5% '옥상옥'

문병선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4-01-16 08:11:45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 회사로 잘 알려진 법인은 일본 법인 '롯데홀딩스(ロッテホ_ルディングス)'다. 롯데홀딩스가 일본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또 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경유해 한국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하지만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또 다른 최상위 '옥상옥' 지배 법인이 있다. 바로 '광윤사(光潤社)'다.

광윤사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간혹 한국내 롯데 계열사 주주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경우가 전부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각종 공시 자료에 따르면 광윤사는 호텔롯데의 지분을 5.5%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 지분 1.92%와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롯데그룹이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BS금융지주의 지분 1.22%도 광윤사가 갖고 있다. 이 중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로,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지는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일본광윤사 롯데홀딩스 지배구조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국내 언론에서는 1998년 '부산은행의 지분 9.62%를 광윤사가 갖고 있다'(매일경제 '은행 소유지분 확대 파장', 1998년 10월8일자)는 정도의 간략한 내용만 언급돼 있다. 부산은행의 1998년말 사업보고서와 비교할 때 다소 다른 수치이긴 하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윤사는 부산은행 지분 2.17%를 갖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광윤사'에 대해 일본내 한 소식통은 "일본에도 알려진 게 거의 없고 토지임대 등 부동산 관련 업무 등을 영위하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호텔롯데의 공시에 따르면 광윤사는 포장자재를 판매하는 회사로 기록하고 있으나 일본 신용 조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광윤사의 업종은 도매업과 토지임대업이 병기되어 있다.

별 영향력 없어 보이는 이 광윤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일본의 한 신용평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윤사는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최상위 지배회사 역할을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120만 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롯데홀딩스는 총 434만 의 주식을 발행한 상태다. 따라서 광윤사의 지분율은 27.65%로 분석된다.

롯데홀딩스의 대주주로는 광윤사, 신격호, 신동빈, 신동주, 시게미쓰 하츠코(重光ハツ子, 신격호 회장의 둘째 부인)를 비롯 미도리상사와 임원지주회 등이 올라있다. 다수의 주주 가운데 27.65%의 지분율은 최대주주일 가능성이 높은 지분율이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광윤사라면,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기업이 된다. 또 호텔롯데를 경유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도 '광윤사'임을 뜻한다.

1967년 설립된 광윤사는 자본금 2000만 엔(한화 약 2억400만 원)에 종업원 수는 3명에 불과한 작은 업체다. 주 거래처는 롯데상사·롯데아이스·롯데·롯데물산으로 내부거래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매년 48억 엔(한화 약 489억9000만 원)의 매출과 6900만 엔(한화 약 7억400만 원) 수준의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내 업종별 매출 순위도 전국 8947개사 가운데 216위에 올라있는 알짜 업체다.

광윤사를 지배하는 인물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다. 신 총괄회장은 광윤사 '대표'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증여하거나 매각하는 등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옥상옥'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과 한국을 통틀어 롯데그룹 지배권은 여전히 신 총괄회장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2014년 롯데그룹 신년사를 직접 낼 정도로 그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안정적 성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광윤사'를 정점으로 한,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위에 '옥상옥' 구조의 또 다른 지배회사가 존재하는 형태다. 이런 구조는 국내 기업집단에서도 곧잘 나타난다. 예를 들어 SK그룹의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식이다. 대기업집단 뿐 아니라 중견그룹 역시 비슷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이 많다. 대부분 대주주의 출자능력 한계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본의 재계 관계자는 "일본 롯데는 일본내에서 한국 롯데만큼 대기업으로서의 존재감이 없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자회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광윤사는 통상적인 '오너회사'지만 실질적인 정보 공개의 의무가 없을 만큼 작은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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