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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 양수가격 왜 낮아졌나 1조500억에 샀다가 499억 깎아.."재고자산 크게 줄어"

문병선 기자공개 2014-01-08 08:17:34

이 기사는 2014년 01월 0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부터 1조500억 원을 주고 샀던 패션사업부의 가격을 사후 정산을 통해 약 499억 원을 깎았다. 이미 마무리 된 영업양·수도 거래의 최종 거래 가격은 이에 따라 1조7259만534원으로 당초보다 4.75% 할인됐다. 다시 보니 우려가 많았던 재고자산이 크게 줄어 있었다.

7일 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은 당초 1조500억 원에 매매한 패션사업부 가격을 최종 1조7259만534원으로 합의해 정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거래는 지난 12월1일 마무리된 거래이며, 이번 정정에 따라 양도 대금을 받은 제일모직은 양수 대금을 지급한 삼성에버랜드에 받은 대금 중에서 약 499억 원을 되돌려주어야 한다.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은 공시를 통해 "기준 재무상태표(2013년 6월말 기준)와 사업 양도 계약상 조정 사항을 반영한 종결 재무상태표(2013년 11월말 기준)의 순자산 차액 및 패션자회사 정산 등 기타 조정액을 정산하여 양도가액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은 거래가격을 최초 결정할 당시 2013년 6월말 기준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했다. 6월말 기준 재무상태표는 거래일(2013년 12월1일) 직전일까지의 최종 재무상태가 반영되지 못한다. 또 개미플러스유통(에잇세컨즈)과 합병 재무제표가 제일모직 6월말 기준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거래 가격은 최종적으로 영업양수도 전일(2013년 11월말)을 기준으로 한 재무상태표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가격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정정한 것이고 보통 10%의 오차범위 내에서 수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패션사업부 재고자산 가치가 달라져 수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를 영업양수키로 했다고 발표할 당시 양수 법인의 재고자산은 4642억 원 어치에 달했다. 이는 총자산(1조1138억 원)의 41.68%, 패션사업부 총매출액(9924억 원)의 47%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실사 결과 재고자산은 크게 줄어 있었다. 그 규모가 대략 500억 원 내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은 거래 가격을 평가할 당시 미래 수익가치를 도출해 가격을 산출했다. 구체적으로 '현금흐름할인모형' 방식이 사용됐다. 이에 더해 자산가치도 참고해 최종 거래 가격을 도출했다. 하지만 당시 평가의 기준월이었던 6월말과 최종 평가의 기준월이었던 11월말까지 5개월간 패션사업부 재고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이번에 가격에 반영했다.

삼성에버랜드 같은 관계자는 "국내에서 패션 업체가 공급망관리(SCM)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곳은 거의 없지만 에버랜드 패션사업부는 수년전부터 SCM 구축에 노력해 왔다"며 "수요예측과 공급관리를 적절히 배합해 재고관리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윤주화 신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대표가 SCM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윤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의 SCM 구축을 완성할 정도로 'SCM의 대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향후 1년내 추가정산이 발생하면 최종 거래 가격은 다시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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