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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스, 드림씨아이에스 인수로 'CRO' 진출 안정적 수익원 확보로 IT 부진 해소할듯

김세연 기자공개 2014-01-20 15:35:5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7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기술(IT)와 패션유통 업체 리노스가 임상시험전문수탁기관(CRO) 드림씨아이에스 인수로 사업 다각화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는 의약품 개발 과정중 요구되는 전임상 시험에서부터 후임상, 신약 허가 신청까지 담당하는 기관으로, 바이오 관련 핵심사업 분야다. 리노스는 수년간 국가재난안전통신망(TRS)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부문의 강점을 활용한 안정적 수익사업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IT 사업 부진, 사업다각화 필요성

리노스는 17일 CRO 전문업체 드림씨아이에스 지분 7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수익성 지표 EV/EBITA(최대 132억 원) 수준인 131억 원이다. 주당 매매가격은 18만 6190원(액면가 50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반영되지 않았다. 인수 지분은 최원정 대표이사가 보유한 7만 5192주(74.8%) 중 7만 415주다. 인수 자금은 리노스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을 통해 대부분 조달된다. 오는 21일 계약금 20%(26억 원), 2월14일 잔금 80%(104억 원)가 지급되면 지분 인수가 마무리된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신약개발과 관련해 의약품 인체 임상시험과 시판 후 조사(PV & PMS), 임상 품질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CJ와 종근당, 안국약품 등 국내 업체와 노바티스,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주요 제약사들이다. 관련 시장내 점유율(M/S)은 37~40%. 지난 2012년에는 매출 210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기록했고. 2013년에도 매출 220억 원, 당기순이익 19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말 기준 총자산은 166억 원, 부채는 90억 원이다.
드림씨아이에스 지표
제약업계 관계자는 "드림씨아이에스는 의약품 및 바이오 산업의 기초 단계인 CRO 시장에서 인체에 대한 임상시험 부문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단계라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신약 허가 신청까지 전반적인 임상시험 컨설팅 역량을 갖춘 전문기업"이라고 밝혔다.

인수 배경과 관련, 노학영 리노스 대표는 "CRO 부문은 임상실험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신약 개발 필수 과정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지분 인수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는 최근 부진에 빠졌던 리노스의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T부문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정부 부처간 협의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패션사업(키플링·이스트팩 유통사업)만을 통한 안정성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바이오 컨설팅 분야의 꾸준한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IT 부진에 따른 시장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RO 산업은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CRO 시장 규모는 총 19조 원인 전체 의약품 시장(2012년 매출기준)의 0.48%(930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CRO 시장 규모가 전체 의약품 시장의 2.72%에 불과한 상황이라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내에서 임상시험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법 이익 + 안정적 수익원 확보

리노스의 드림씨아이에스 인수는 지분법 이익과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물론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3분까지 리노스의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7% 감소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63.6%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20억 원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절반에 머물렀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102년 기저효과와 IT부분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열차무선통신사업이 다소 지연된 탓이다.

올해 정부의 정보통신부문 예산 삭감 등으로 IT시장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리노스는 드림씨아이에스 인수로 연간 15억 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이 기대돼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RO사업은 임상 시험을 전문적으로 위탁수행하는 사업인데다 신약개발을 위한 필수 단계라 신약개발 성공 여부에 대한 부담이 없다. 지속적인 산업 성장세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리노스 지표

리노스가 인수 대금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리노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44억 원)과 매출채권 및 기타 유동채권(91억 원), 기타 유동금융자산(67억 원) 등 총 227억 원 규모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인수 계약과 관련해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드림씨아이에스가 업종내 수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세한 산업 특성상 성장을 위해 또 다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며 "리노스도 바이오 산업 진출을 통해 IIT부문에서의 부진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수 분야가 IT와 패션유통 등 기존 사업들과 낮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보유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이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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