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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상품, 롱숏·선진국 주식 '쏠림' 국내펀드는 롱숏, 해외펀드는 선진국…채권형펀드 전무

이대종 기자/ 최욱 기자공개 2014-02-05 13:17: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7일 2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올해 초 내놓은 추천상품이 특정한 유형이나 전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펀드의 경우 주식형 펀드 일색이고 그 중에서도 롱숏 전략을 쓰는 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펀드 역시 선진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채권형 또는 채권혼합형 펀드는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주식연계채권(ELS)은 지수형과 원금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2~3년 동안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팔았던 해외채권 중 추천대상에 오른 것은 브라질 국채가 유일했다.

27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6개 주요 증권사(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추천상품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당 평균 추천상품 수는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이 28개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적은 11개 상품을 내놓았다.

국내펀드는 대우증권이 추천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채권혼합)을 제외하면 모두 주식혼합형이거나 주식형이다. 가장 많이 추천된 상품은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주식혼합)으로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 주력으로 판매 중이다.

해외펀드 역시 2개를 제외하면 모두 주식형이다. 미국 또는 유럽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외에 다른 펀드는 찾기 어렵다.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주식)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5곳에서 추천 중이고 슈로더유로(주식)와 JP모간단기하이일드(채권)를 리스트에 올린 곳은 각각 4곳이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펀드 구성은 최근 글로벌 경기상승이 선진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국내·외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채권형 펀드를 추천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롱숏'과 '선진국'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부분 증권사가 동일한 펀드를 중복해서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상황이나 고객의 성향을 고려하기 보다는 '잘 팔릴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추천상품을 꾸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롱숏펀드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2년까지 1500억 원 수준이던 설정액이 지난해 1조 원 이상 폭증했다. '중위험·중수익'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롱숏'만 붙이면 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펀드 중 최근 1년간 수익률 상위 10개 중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와 AB미국그로스증권(주식) 둘 뿐이다. 증권사들이 올해 추천상품으로 대거 올린 이유를 알 법하다.

모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사전에 내부적으로 추천상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고, 고객의 성향 분류별로 맞춤형 추천상품이 도출돼야 정상적인 포트폴리오가 구비된다"며 "추천상품의 유형이 모두 엇비슷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성도 없어서 개인적으로 추천상품 리스트를 추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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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은 증권사별로 ELS 평균 약 2개, DLS 약 1개를 제시하고 있다. 모두 지수형이었고 종목형은 한 곳도 선택하지 않았다. 손실규모에 따른 분류에서도 모든 ELS·DLS가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만 유일하게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을 추천했다.

랩어카운트의 경우 총 17개의 상품이 추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5개 상품을, 신한금융투자가 4개를, 대우증권이 3개를 내놨다. 거의 모두 본사운용형으로 자사 상품을 추천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유일하게 '구재상랩'으로 유명한 타사의 K클라비스랩을 추천상품에 올렸다. .

해외채권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추천한 브라질 국채가 유일하다. 환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염두에 두면서도 10% 안팎으로 평가되는 수익률과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보장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게 추천의 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퍼진 주가상승 분위기가 1~2분기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예상"이라면서 "상품전략이나 유형이 특정상품에 몰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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