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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출입은행장 인사 '아리송' 허경욱 전 차관 등 유력 후보 거론…"당분간 대행체제로 갈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4-02-04 09:38:36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곧 만료되지만 후임 선출작업이 안개 속에 빠졌다. 모피아(MOFIA) 등 기획재정부 전·현직 관료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발(發) 인사지연으로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수출입은행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도 아직 보고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후보가 보고되고 임명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별도의 조직 없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임기만료일인 오는 6일 이전에 차기 수출입은행장 선임이 쉽지 않다는 점이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금융위원회 등 고위직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과 상임위원 등 1급에 대한 인사가 아직 안 나고 있는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1급 인사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후속 인사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 수출입은행장 선임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전·현직 관료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후보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다.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분류되는 허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책과제1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했다.

권태균 전 조달청장도 거론된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을 역임하고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지냈다. 2008년 3월부터 10개월간 조달청장을 거쳐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지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과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김 행장의 연임 얘기도 나온다. 취임 이후 전문화·구조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운데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를 지원한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1997년 10월 문헌상 전 은행장이 역대 처음으로 연임한 것 외에는 전례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김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6일 이후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법상 행장은 임기가 끝나면 무조건 퇴진해야 한다. 따라서 김 행장의 임기 만료일 이전에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남기섭 전무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행장의 후임이 늦게 정해질수록 직무대행체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등을 고려할 때 빠르게 차기 행장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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