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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2배' 삼진제약, 서교동 부지 효자될까 [제약업 리포트]원가절감 덕 지난해 영업이익률 16%...서교동 신사업 추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2-27 08:31:58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5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통약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한 영업이익률로 주목 받고 있다. 공장 리모델링 후 자체적으로 원료 조달이 가능해 비용을 크게 줄인 덕분이다.

여기에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새로운 상권으로 주목받는 서교동 부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또 한번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진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3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법인세 추납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7억 8000만 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로 따져도 삼진제약의 성장은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매출액(1857억 원)을 기록한 삼진제약은 영업이익 17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6% 포인트 가량 상승해 16%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삼진제약 5개년 실적추이

수익성 향상의 주된 요인은 생산비 절감에서 찾을 수 있다. 삼진제약의 매출 24%를 책임지고 있는 항혈전제 '플래니스' 생산을 외주가공 형태에서 자체 생산으로 변경하며 원가율을 3% 포인트 가량 낮췄다. 플래니스는 삼진제약의 전문의약품 중 대표적인 품목으로 국내 항혈전제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넘는 대형품목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기존에 동화약품에 외주가공을 맡겼던 플래니스를 향남에 있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 것이 원가 절감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원료합성공장에 투자한 것이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2월 삼진제약은 약 25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충북 오송의 원료합성공장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리모델링 이전에 약 30억~50억 원 규모로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했다면 현재는 100억 원 규모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플래니스 원료도 오송 공장에서 합성이 가능해 또 한번 원가 절감이 가능했다.

오송공장이 cGMP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한 덕분에 해외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원료의약품 수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삼진제약도 오송공장 생산품으로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제약사들 중 유한양행, 영진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원료의약품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약사업에만 매진했던 삼진제약은 올해를 기점으로 사업다각화도 시도한다. 삼진제약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관광숙박업과 음식점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현재 삼진제약의 사옥이 위치한 마포구 서교동 일대 개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사옥 바로 옆에 위치한 주차장 부지를 상업시설로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리 사업목적을 추가해두는 차원"이라며 "현재로선 개발 시점이나 방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서교동 부지를 활용한 신사업으로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인 사업 진행이 아니더라도 차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익대학교 인근이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며 지가가 상승해 삼진제약 사옥을 비롯한 서교동 일대 보유 부지가 알짜가 됐다"며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자체적으로 이 부지를 활용해 신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사정이 여의찮을 경우 매각해도 이익이 꽤 발생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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