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비용통제 안돼 [은행경영분석]PF 부실비율 40% 육박·조선해운업 부실도 증가…CIR 80% 넘어
안경주 기자공개 2014-03-10 10:55:11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4일 11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 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농협은행이 비용 통제도 전혀 못하고 있다.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NPL)비율은 1.97%로 전년동기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농협은행이 지난해 설정한 자체 목표치인 1.77%보다도 높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건설·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 여신의 부실이 증가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STX·성동조선 등 구조조정으로 인해 부실채권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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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부실채권비율 증가 원인은 신경분리 전 급격히 늘린 부동산PF 부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신경분리 전인 2011년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부동산PF 자산은 5조 8581억 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은 22.08%였다. 신경분리 후에도 20% 중반대를 유지하던 부동산PF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40%(PF대출 잔액 2조 8000억 원/부실채권 1조 1000억 원)에 육박했다. 부동산PF 부실채권 규모는 농협은행의 전체 부실채권(3조 1000억 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해운업 등 경기민감업종 여신이 부실화되면서 전체 부실채권비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선·해운업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 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PF 부실채권과 합하면 부실채권 규모만 2조 원이 넘는다.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여신 확대를 자제하면서도 조선·해운업 여신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지만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도 농협은행으로서 타격이다. 다른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조합 소속 농민들의 자금이 부동산 PF에 포함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부실채권 정리에 한계가 있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점차 살아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부동산PF 부실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실채권 문제와 함께 농협은행의 골칫거리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다.
농협은행의 CIR은 신경분리 직후인 2012년 1분기 말 57.44%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6월 말 98.26%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80% 중후반대(추정치)로 다소 낮아졌다. 신한·국민·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CIR 평균이 50~60%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관리가 전혀 안 되는 수준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CIR을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을 올리거나 인건비 축소 등 구조조정이 있어야 하지만 농협의 특수성과 경기 악화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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