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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신인도 하락 우려 [KT ENS 법정관리 후폭풍]유사시 자금 지원 버팀목 사라져… 조달 비용 상승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4-03-13 09:36:3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2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KT 계열사에 대한 신인도 하락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꼬리 자르기' 논란으로 번지면서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100% 기대할 수 없게 된 탓이다. 당장 회사채를 포함한 시장성 조달 과정에서 발행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ENS는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관련한 기업어음(CP) 491억 원의 보증 요청에 응하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연말까지 CP 만기액이 15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사업성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모회사 KT에는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작 신인도 하락 우려에 직면하고 있는 곳은 KT가 아닌 KT렌탈이나 KT캐피탈 등 계열사들이다. 대다수 대기업집단이 그렇듯 유사시 모회사의 자금 지원은 계열사 입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 신용평가사 역시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이들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 돼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12일 신용등급이 'D'까지 떨어진 KT ENS가 그동안 A등급을 유지해 왔던 것도 초우량등급(AAA)인 KT 덕분이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관계자는 "일단 KT ENS와의 보증 관계가 없기 때문에 여타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당장 떨어질 우려는 없겠지만 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처를 받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당장 회사채를 포함한 시장성 조달 과정에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자회사 가운데 그 동안 회사채를 발행해 왔던 주요 계열사는 KT캐피탈(AA-. 발행 잔량 1조 5000억 원), KT렌탈(AA-, 1조 원), KT스카이라이프(AA-, 800억 원), KT텔레캅(A, 450억 원) 정도다. 아직까지 유통 금리 측면에서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KT캐피탈(4150억 원), KT렌탈(1400억 원)이 올해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KT캐피탈은 캐피탈사라는 특성상 상시적인 외부 차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캐피탈채에 대한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상황인데다 모회사 지원 가능성까지 불확실해 졌다는 점이 조달 비용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KT렌탈 역시 2010년 금호렌터카와의 합병 이후 꾸준히 조달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렌탈 시장의 확대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 장기 CP와 사모사채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를 충당해 왔지만 공모채 발행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산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던 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KT렌탈이 거래소 상장을 위해 상반기 예심 청구를 준비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모회사인 KT조차도 KT ENS사태로 회사채 발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계열사들의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계열사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을 포함해 꾸준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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