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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 미운오리서 백조로 탈바꿈 [Company Watch]트랙터 두달새 1조 수주, 실적 호조 속 재무구조도 개선

양정우 기자공개 2014-03-20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한 달 사이에 농기계인 트랙터를 10억 달러(약 1조 694억 원)가량 수주한 국내 기업이 있다. 한국 농기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바로 LS그룹의 계열사인 LS엠트론이다.

LS엠트론은 사실 그룹 내에서 주목 받던 계열사가 아니다. 지난 2008년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할 당시에 LS전선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다. 당시만 해도 주력인 전선 사업을 빼고 남은 부수적인 사업을 한 계열사에 모아놓은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불과 5~6년 사이에 LS엠트론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히려 전선 사업으로 위축되고 있는 그룹을 뒷받침하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트랙터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000억 원이었던 트랙터 사업 매출액은 내년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실적·재무 안정성 모두 好好

LS엠트론은 지난해 영업이익(671억 원)이 전년보다 43%나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296억 원으로 29% 늘어났다. 매출 규모도 역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1조 6322억 원에서 1조 7968억 원으로 10% 성장했다.

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1088억 원으로 전년 644억 원에서 69%나 급증했다. 유동성을 확보하자 매년 수천억 원씩 끌어왔던 차입금 상환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트랙터의 Tier4 엔진 신규라인 증설과 안양공장 건설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려왔다. 지난 2012년 말(7744억 원)을 꼭지점으로 총 차입금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7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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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성에 있다. 잇따라 트랙터 수주를 따내며 향후 수년 간의 일감을 쌓아두고 있다.

올해 초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CNHi와 트랙터 3만 4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북미와 유럽 시장용 트랙터를 납품한다. 금액으로는 3억 5000만 달러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용 트랙터 연장 계약을 포함하면 수주 금액은 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과 5억 달러 규모 트랙터 공급계약을 합하면 불과 한 달간 수주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 옥의 티 계열사 '캐스코'

다만 LS엠트론이 끌어안고 있는 계열사 캐스코는 아직까지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LS엠트론은 지난 2012년 기계사업 부문의 주요 원재료를 공급하는 캐스코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83.8%까지 확보했다. 합작회사였던 캐스코를 주요 계열사로 편입한 것이다. 선철주물 주조업을 하는 캐스코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캐스코의 실적은 예상과 빗나갔다. 지난 2012년 매출액(566억 원)은 전년(658억 원)보다 뒷걸음 쳤고, 영업손실(51억 원)과 당기순손실(51억 원)을 이어갔다. 캐스코의 국내 법인뿐 아니라 중국법인(DALIAN CASCO Co., Ltd.)의 실적 악화도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3월 남기원 전무를 캐스코 대표이사로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존 캐스코의 이사진이었던 김창수 대표이사와 한장희 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위축됐다. 연간 매출액은 358억 원으로 37% 감소한 동시에 당기순손실(122억 원)의 폭도 138%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791억 원)가 자산총계(772억 원)를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갔다.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전된 덕분에 전체 실적이 타격을 면할 수 있었다. 주요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23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LS엠트론의 북미 법인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중국 법인(LS Machinery Qingdao Co., Ltd)의 경우도 순손실의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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