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그룹 지배구조 '핵심' 부상 삼성물산-삼성엔지 최대주주..3대 화학계열 핵심주주로
양정우 기자공개 2014-04-01 08:33: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으로 부상했다. '삼성종합화학-삼성정밀화학-삼성석유화학' 이른바 삼성 3대 화학계열사와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가 삼성SDI를 정점으로 재편된다.삼성SDI는 자산 15조 원, 연간 매출액 10조 원 규모의 계열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부품 계열사인 삼성SDI가 소재 계열사인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삼성전자의 소재·부품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29조 원에 달하는 거대 계열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배구조 상으로도 핵심 위치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기존 제일모직이 들고 있던 삼성석유화학(지분율 21.4%), 삼성정밀화학(3.2%), 삼성종합화학(0.9%)의 지분이 모두 삼성SDI로 넘어갔다. 삼성SDI의 3대 화학계열에 대한 지분율은 삼성석유화학(21.4%), 삼성정밀화학(14.7%), 삼성종합화학(11.6%)로 올라선다.
삼성SDI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7.18%)의 지분까지 고려하면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종합화학(지분율 38.7%), 삼성정밀화학(5.6%), 삼성석유화학(27.3%)의 최대주주 내지는 핵심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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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삼성SDI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로 발돋움한다. 제일모직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13.1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삼성SDI는 삼성물산의 1대 주주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과 함께 삼성엔지니어링을 삼성SDI의 아래로 모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은 건설과 플랜트 산업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각각 토목·건축 부문과 화공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만큼 보완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면 삼성SDI는 거대 건설사의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번 지배구조 정비는 삼성그룹의 3세 후계구도를 짜기 위한 중간 단계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지분 정리를 통해 '전자→건설→화학'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경영 효율성을 따진 사업재편인 만큼 후계구도와 관련성이 적다는 해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삼성그룹 계열사 간의 크고 작은 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3세 후계구도를 고려한 사업 조정일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한 데 이어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삼성에버랜드가 인수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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