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따라가는 OB맥주, 영업이익률 무려 32% 작년 매출 늘고 이익도 대폭 증가…설립 후 처음 30%선 넘어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09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7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B맥주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었다. 애플 등 초우량기업만 가능하다는 '마의 30%' 선이다. 버드와이저를 생산해 판매하는 최대주주 안호이저부시인베브(Anheuser-Busch InBev)의 영업이익률도 32%다. 인베브의 비용절감 프로젝트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7일 OB맥주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013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B맥주는 작년 1조4848억 원의 매출액과 47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을 무려 31.84%로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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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의 영업이익률이 30% 선을 넘긴 건 설립 후 처음이다. 2004년만 하더라도 10.31%에 지나지 않던 OB맥주의 영업이익률은 계단식으로 상승해 왔다. 2006년까지 13%선에 머물렀다가 2007년 21.75%로, 20%대에 한 계단 올라서더니 2012년 29.21%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 '마의 30%'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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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맥주 관계자는 "최근 AB인베브가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등으로부터 OB맥주를 재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생각하면 이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예상할 수 있었다"며 "2009년까지 OB맥주를 경영하면서 AB인베브는 비용절감 시스템을 정착시켜 놓았는데, 그 프로그램이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이 30%라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다. 다만 심리적으로 우량기업 이미지를 주는 기준선의 이미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다. 보통 정보통신(IT)이나 게임 등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에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도 많다.
이들 조차도 30%를 넘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가 빈번해지고 매출이 줄면서 이익률이 떨어지곤 한다.
OB맥주의 경우 매년 매출액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고정비가 증가해 이익률이 떨어진다면 문제가 있지만 OB맥주는 그 반대 양상이다. 매출액 증가폭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커 이익률이 좋아졌다. 그만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고 비용 절감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AB인베브가 지난달 20일 KKR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부터 OB맥주를 58억 달러(한화 약 6조1677억 원)에 인수해 거래를 종결한다고 발표할 때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인 바 있다. 불과 5년전 AB인베브는 KKR 등에게 약 18억 달러를 받고 OB맥주를 매각한 바 있다. 따라서 OB맥주의 작년 영업실적과 영업이익률 등 높은 가격에 OB맥주를 재인수한 AB인베브측에 인수가격의 정당성을 준다고 볼 수 있다.
OB맥주의 같은 관계자는 "EBITDA의 약 11배수가 적용됐고 OB맥주의 실적과 전망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포트폴리오가 맥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한 곳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이익률이 뚝 떨어지게 되는 구조"라며 "지금부터라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게 안정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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