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오너 2세 잇딴 계열사 합병 왜? [건설리포트]③비오토·베르디움, 계열사 흡수…지배구조 단순화 '일감 규제 영향'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17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 계열 광고대행업체인 호반비오토(옛 비오토)가 지난해 관계사인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관리를 흡수합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비오트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인 김대현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합병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최소화하고, 직접 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지배구조도 단순해졌다. 계열법인이 소멸된 가운데 김대현 씨의 지분이 줄고, 모친인 우현희 KBC문화재단 이사장이 주주로 편입됐다. 이어 호반비오토와 특수관계인 호반베르디움(옛 베르디움)도 100% 자회사인 호반베르디움, 에이치비건설, 베르디움개발 등을 흡수했다. 잇따른 합병으로 계열사가 대폭 줄고, 주택사업 축이 호반건설-호반비오토, 호반베르디움 등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비오토는 지난해 7월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을 흡수합병했다. 호반씨엠과 에이치비자산은 2005년 설립돼 주택신축과 건축공사업, 임대업 등을 해왔다. 에이치비자산은 호반비오토의 100% 자회사이며 호반씨엠의 경우 우현희 이사장과 호반비오토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했다.
합병 후 호반비오토 지분은 김대현 씨 몫이 100%에서 85%로 줄고, 우 이사장이 14%를 취득했다. 매출은 979억 원(2013년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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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외형이 커진 가운데 우 이사장의 영향이 확대된 모습이다. 게다가 호반비오토는 지주사격인 호반건설의 지분 12.6%를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에 대한 우 이사장의 지배력도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호반비오토와 특수관계인 베르디움도 같은 날 100% 자회사인 호반베르디움, 에이치비건설, 베르디움개발 등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호반베르디움으로 변경했다. 호반비오토와 마찬가지로 자회사를 흡수하고, 직접 주택사업에 나섰다. 합병 전후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김 회장 자녀인 김윤혜 씨와 김민성 씨가 주식 60%와 40%를 들고 있다.
오너일가의 잇따른 계열사 합병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반비오토는 합병 전인 2012년 484억 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에이치비자산 등 관계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호반베르디움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자회사에 의존했다.
또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한결 깔끔해졌다. 다수의 시행법인이 흡수 소멸된 가운데 호반비오토와 호반베르디움이 태성관광개발을 끈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구축됐다. 2012년 말 호반건설산업을 흡수한 호반건설과 함께 주택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성 씨가 대주주로 있는 호반티에스(옛 베르디움건설)은 자회사 흡수합병 수순을 밟지 않았다. 당분간 티에스건설, 티에스주택, 티에스개발,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등의 자회사를 통한 개발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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